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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보고’ 잠수함 인도양에 띄워라… 대우인터,러 등 3개국과 인도네시아

화이트보스 2009. 6. 7. 22:55

장보고’ 잠수함 인도양에 띄워라… 대우인터,러 등 3개국과 인도네시아 수출 경쟁

국민일보 | 입력 2009.06.07 18:56 | 누가 봤을까? 50대 남성, 강원

 




대우인터내셔널 이승훈(52)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지사장은 입사 이후 25년 동안 전 세계에 무기를 파는 방위산업에만 종사한 자타가 공인하는 방산전문가다. 하지만 이 지사장이 2006년 자카르타 지사장에 부임한 뒤 인도네시아와의 방산 계약 실적은 전무하다. 지난 4일 자카르타에서 만난 이 지사장은 "방산 계약은 '전부 아니면 전무(All or Nothing)'"라며 "최소한 수년간 공을 들여야 빛을 본다"고 말했다.

그리고 지금 그 결실을 맺을 기회가 찾아왔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잠수함 2척 구매를 위한 국제 입찰을 공고한 것이다. 2척의 가격은 약 12억달러(1조4400억원)로 소형 자동차 12만대 수출과 맞먹는다. 계약이 성사되면 한국 기업 최초의 잠수함 수출과 사상 최대의 수주금액을 기록하게 된다.

이 지사장은 이번 프로젝트를 따내기 위해 부임 이후 주말까지 반납하며 인도네시아 인사들에게 공을 들여왔다. 한국 정부도 무기 대응구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금융지원을 약속했다.

오는 17일 입찰이 완료되는 이번 잠수함 수주전은 4파전 양상이다. 군사 대국 러시아와 잠수함 원조 국가 독일, 인도네시아 인접국 말레이시아에 이미 잠수함 2척을 판 프랑스가 우리의 경쟁 상대다. 이 중 다크호스는 러시아. 최근 10억달러의 차관 제공 등을 '당근'으로 제시하며 거세게 수주를 밀어붙이고 있다.

그러나 대우인터내셔널은 강한 자신감을 내비친다. 훈련기 등 다른 무기를 구매하면서 충실한 애프터서비스를 이미 제공했고 잠수함의 성능도 뛰어나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할 잠수함은 국내 최초의 1200t급 잠수함인 장보고함을 인도네시아 환경에 맞게 개발한 '업그레이드 장보고함'이다. 업그레이드 장보고함은 다른 경쟁국과 같은 1400t급이지만 가격 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수출입은행도 인도네시아 정부가 일시불이 아닌 매년 잠수함 비용을 지불하는 데 따른 금융지원을 100% 약속한 상태다. 잠수함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한국군이 보유 중인 구조함을 신속하게 투입하겠다는 조건도 다른 국가가 내세울 수 없는 장점이다.

여기에 수십년 방위산업 노하우를 가진 대우인터내셔널과 인도네시아 정부의 높은 친밀도가 더해졌다.

이 지사장은 "한국 정부의 지원은 충분하고 인도네시아와의 관계도 원만하다"며 "1960년대 반합 등 단순 군수품 수출에서 시작한 한국 방위산업의 대(對)인도네시아 진출이 획기적인 전환점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자카르타=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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