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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길 명예교수 "자살한 사람 국민장 대상 못돼"

화이트보스 2009. 6. 16. 18:38

김동길 명예교수 "자살한 사람 국민장 대상 못돼"

  • 뉴시스

입력 : 2009.06.09 17:13

강한 어조로 인사말 하는 김동길 교수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는 9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해 "자살한 사람은 국민장의 대상이 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대표적인 보수인사로 꼽히는 김 교수는 이날 오후 2시 국민행동본부 주최로 한국교회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헌법수호 및 법질서 확립 국민계도 캠페인-진실을 지켜낸 용기있는 지성' 강연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교수는 백범 김구 선생 등 국민장으로 장례를 치른 근대사 인물 12명에 대해 "12명 중에 자살한 사람이 어디 있나. 한 사람도 없다"며 "이명박 대통령에게 장차 국민 교육을 위해 경건하게 가족장으로 하라고 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충정공 민영환 선생이 자결했다면 오죽 견디지 못했으면 나라를 생각해 그랬을까 약간 동정은 하지만 자살이 문제해결 방안은 아닌데 국가를 통치하는 사람들이 '자살은 잘못된 것'이라고 내세우지 못하고 있다"며 "나라가 큰 일 난 것 같다"고 현 정부를 비판했다.

김 교수는 또 "언론을 통해 한국 국민들의 모습이 보이는 것"이라며 "노무현 전 대통령이 비리에 연루됐다고 검찰에 불려 다니더니 자살한 것도 부끄러운데 이 통곡하는 사람들은 어느 나라 사람인가"라고 추모열기를 싸잡아 비난했다. 김 교수는 "사망한 사람을 갑자기 왜 서거했다고 하나. 사망은 죽어 없어진 것이고, 서거는 '갔다'라는 의미"라고 노 전 대통령에 대해 '서거'라는 용어를 쓰는 것도 재차 부정했다.

김 교수는 노 전 대통령 서거를 계기로 최근 재현 조짐을 보이고 있는 촛불시위에 대해서도 배후설을 제기했다.

그는 "벌써 조직이 돼서 문자메시지로 모여드는 것은 그 배후에 큰 조직이 있는 것"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은 '내가 가진 정부조직보다 더 큰 조직이 있구나' 하는 것을 알아차려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