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근혜계로 분류되는 이정현 한나라당 의원이 홍준표 전 원내대표에게 "당신 나쁜 사람입니다"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이 의원은 17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편지 형식의 글을 통해, "박근혜 전 대표가 (경선 이후) 패자의 길로 가야 했는데 그렇지 않았다"고 밝힌 홍 전 원내대표의 발언을 반박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글에서 홍 전 원내대표에게 공개토론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패자의 글이 어떤 것이냐"고 반문한 뒤, "박 전 대표는 깨끗하게 승복했고 분당도 없었고 대선을 지원했다. 또한 기막힌 보복공천을 당하고 분당 운운하는 말들이 많았지만 흔들림이 없었고, `가급적 조용히 있는 것이 대통령과 당을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어떤 다른 패자의 길이 있느냐"며 "너무 힘들게 가만히 있는 박 전 대표에게 아무렇지도 않은 듯 언어 채찍을 휘두르면, 지켜보는 사람들은 가슴이 많이 아프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박 전 대표가 국가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57일을 매서운 겨울 추위에 거리에 섰을 때도 당내 일부에서는 발길질을 했고 헌정사상 유례없는 지방선거 압승을 거두면서 죽을 뻔 했던 그 칼 맞은 상처자국이 오뉴월 햇볕에 더욱 깊게 보일 때 나는 늘 먼 산을 본다"면서 "이 정도로는 부족해 보이느냐. 그 분이 더 아파야 하느냐"고 따졌다.
이 의원은 "그 분이 홍 전 원내대표에게, 한나라당에 무슨 해를 끼쳤고, 무슨 잘못을 저질렀다고 정말 이러느냐"면서 "홍준표! 당신 나쁜 사람이다"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