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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원주시 시정 홍보지 `행복 원주'에 이명박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욕하는 문구가 들어간 시사만평 파문(본보 18일자 5면 보도)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원주시는 18일 물의를 빚은 시사만화가 최모(44)씨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원주경찰서에 고발했다. 시는 고발장에서 “최씨가 행정기관의 시정 소식지에 만평을 그리면서 대통령에 대한 욕설을 문양 형태로 교묘히 삽입한 뒤 이를 알리지 않아 대내외적으로 시의 이미지를 해쳤고, 공무집행을 방해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은 금명간 원주시 관련 부서의 담당자를 불러 만평 게재 경위 등을 조사하고, 최씨를 소환해 만화에 대통령 욕설을 집어넣은 경위와 동기를 조사할 계획이다.
원주시는 이날 책임을 물어 김억수 공보담당관, 최정근 정책홍보담당 등 2명을 직위해제하고 후임 공보담당관에는 신화묵 호저면장을 발령했다.
이번 파문과 관련, 청와대 관계자들은 당혹감과 함께 분노가 교차하는 분위기를 나타냈다.
이날 청와대 한 관계자는 본보 출입기자에게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가 있느냐. 작가가 시사만화의 생명력 운운했다는데 이것은 그와는 다른 차원의 일이 아니냐”며 격앙된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공개적으로 국가원수를 모독하는 행위는 과거에는 꿈도 꾸지 못할 일인데 세태가 왜 이리 변하는지 모르겠다”면서 혀를 찼다.
기자가 청와대에 공식적인 입장을 묻자 “관계 공무원도 인지를 하지 못한 것 같고, 한 개인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에 대해 청와대가 공식적으로 반응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며 “여론이 충분히 판단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이날 하루 전국이 들썩였다. 국내 대표 포털인 네이버, 야후, 파란, 네이트, 다음 등에는 본보 보도 내용이 주요 뉴스로 다뤄졌다. 또 조선, 동아, 한국, 세계, 문화, 서울, 경향, 한국경제 등 대부분의 신문과 통신사, 인터넷 매체들 역시 `강원일보의 보도에 따르면'이라는 인용 문구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각 포털 사이트에 보도된 각 기사에 많게는 3,000여개의 네티즌들의 댓글이 달리는 등 사이버 공간은 북새통을 이뤘다. 네티즌들은 `참으로 창피스럽고도 황당한 사건', `호국영령 그림에 글자를 넣어 순국열사들과 현직 대통령을 매도한 것은 표현의 자유가 아니다'라는 등의 부정적인 의견이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일부 네티즌은 `시정 홍보지에 악의적으로 욕설을 숨기듯이 표현한 것은 정당하지 못하지만, 표현의 자유에 속한다'는 입장도 표명했다.
원주시 홈페이지는 접속자가 폭주하면서 한때 다운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행복 원주 홈페이지의 경우 `죄송합니다. 시스템 장애로 연결을 할 수 없습니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이날 오후까지 정상운영이 안됐다. 또 관련부서에 항의전화가 이어져 직원들의 정상적인 업무에 차질이 빚어지고, 원주시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시의 관리소홀을 비난하는 내용의 글들이 올라왔다.
송주현·류병수·김설영기자
지방제휴사 / 강원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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