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왼쪽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전자기 펄스탄(EMP Bomb), 지하벙커. 동굴파괴 폭탄(GBU-28/37), BLU-82 특수목적탄, 열 압력 폭탄(BLU-118/B), 흑연폭탄(CBU-94/B) / 연합뉴스
군 당국은 북한의 핵 공격에 대비해 핵폭발 시 발생하는 '전자기 펄스(EM P·electro magnetic pulse wave)' 방호 시스템을 내년부터 주요 국가 전략시설에 도입할 방침인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군 당국은 또 북핵 도발 움직임을 사전에 감지할 수 있도록 정찰 전력을 강화하기 위해 글로벌호크 등 장거리 고고도 무인정찰항공기(UAV)도 일정을 앞당겨 내년부터 도입하고, 백두(통신감청) 정찰기 도입 사업에도 100억여원을 추가 투입하는 등 핵 대응 전력 수준을 한층 높일 방침이다. 지하 30m까지 관통해 북한 지하 핵시설이나 지휘시설을 공격하는 데 위력을 발휘하는 지하시설 파괴폭탄 GBU-28(일명 벙커 버스터) 사업에도 640억원을 투입, 당초 2014년까지 도입하려던 것을 4년 앞당겨 내년까지 도입을 끝내기로 했다.
국방부는 이날 한나라당 '북핵·도발 대책특위' 4차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북핵대비 전력 강화 대책을 보고했다고 복수의 특위 관계자가 전했다. 국방부는 회의에서 북한이 2차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 핵 도발 수위를 한층 높인 최근 위협 상황을 감안해 청와대 등 주요 국가 전략시설에 EMP 피해를 막기 위한 방호시설을 설치키로 하고, 시설 설계예산 60억원을 내년도 예산에 반영할 방침이라고 보고했다. EMP는 핵폭발 때 발생하는 전자기파로 마이크로 칩·반도체·회로망 등 전기가 들어가는 모든 종류의 전자기기를 파괴해 전력(戰力)을 무력화시킨다.
- ▲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사용, 실험되고 있는 무인항공기 중 하나인 글로벌 호크의 모습.
이와 함께 탄도유도탄 조기경보레이더 사업에 2695억원, GPS 유도폭탄(JDAM) 사업에 841억원, 레이저유도폭탄(GBU-24) 사업에 712억여원을 각각 투입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라당 특위 관계자는 "핵 도발과 관련한 연관 무기체계까지 포함하면 우리 군 당국의 북핵대비 전력강화 예산은 총 2조원 규모로 집계됐다"며 "감시·정찰 능력과 방호시설 확충 외에도 중거리탄도미사일 도입 규모를 늘리고 시기를 앞당기는 등 타격 능력 강화도 군 당국이 추진 중"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