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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9년전 ‘김일성, 중공군 파병 요청’ 보도 확인 한반도 평화무드 절실…軍 “北 도발엔 목숨 걸고 막겠다” |
입력시간 : 2009. 06.25. 0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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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전신인 광주타임스가 2000년 6월 24일 보도한 6·25전쟁 당시 김일성 북한 인민군 최고사령관과 박헌영 외무상이 모택동 중국 인민혁명군사위원회 주석에게 보낸 공동명의 친필 서신(사진 위)과 모택동이 직접 작성한 군사소집령 원문. | | 6·25전쟁 제59주년을 맞아 남북의 극한 대치로 한반도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지난 달 25일 북한의 제2차 추가 핵실험에 이어 잇따른 중·단거리 미사일 발사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북한의 도발에 맞서 우리 정부 또한 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PSI) 전면 참여를 선언한 지 오래다. 미국과 일본 등 국제사회는 한반도에 일촉즉발의 위기가 지속되자 대북제재 강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급기야 유엔 안보리 제재결의안이 통과됐다. 6·25전쟁이 언제 발생했는지도 잘 모르는 우리의 젊은 세대. 이들에게 ‘전쟁의 악몽’은 영화속 이야기에 그칠 뿐이다. 그러나 참전 국군이나 유엔군, 전후 세대들은 한반도 전쟁의 참상을 뼈저리게 느꼈다. 다시 한번 한반도에서 전쟁이 터질 경우 ‘남북 공멸’밖에 없다는 사실도 너무 잘 알기 때문에 최근 북한의 군사적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반도에 남북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남도일보 전신인 광주타임스는 9년 전 중국 요녕성 단동시 ‘항미원조 기념관’에서 입수한 자료에 근거해 1950년 10월 1일 당시 김일성 북한 인민군 최고사령관과 박헌영 외무상이 모택동 중국인민혁명군사위원회 주석에게 지원군 출병을 요구하는 공동명의의 친필서신을 확인, 공개한 보도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00년 6월 24일자 보도> 또 서신발송 1주일 후 모택동이 항미원조(抗美援朝·북한을 돕고 미국을 물리친다) 지원군 조직을 골자로 한 6개항의 군사소집령을 직접 작성, 당시 중국인민지원군 팽덕회 최고사령관에게 지시한 사실도 밝혀냈다. 당시 김일성과 박헌영은 ‘존경하는 모택동 동지 앞’이란 글을 통해 “조국해방을 위해 싸우는 조선인민에게 당신이 각 방면에 배려를 베풀어준데 대해 당을 대표해 충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시작, 전후 3개월간의 정황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서신은 특히 “우리 인민군은 상륙 침입한 미군에 대항해 용감히 싸우고 있으나 적이 약 1천대의 각종 항공기로 매일 주야없이 전선과 후방을 폭격, 항공기가 없는데다 기동력이 떨어진 우리로서는 참으로 불리한 조건에 있다”며 기울어가는 전세를 낱낱이 설명해 나갔다. 서신은 이어 “우리는 조선을 제국주의 식민지로 내놓지 않기 위해 장기전을 대비한 모든 대책을 강구 중이나 적들이 시간여유도 주지 않고 계속 진공, 자체 힘으론 극복할 가능성이 없다”며 “이에 우리는 당신의 ‘특별한 원조’, 즉 중국 인민군의 직접 출동을 요구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며 출병을 요청했다. 결국 서신을 전해받은 모택동은 1주일 후인 10월 8일 ‘조선인민 해방전쟁을 지원하고 미제국주의에 반항하기 위해 중국 인민지원군을 조직한다’는 이유를 내세워 중국 인민군을 6·25전쟁에 투입, 전쟁을 확산시키는 일까지 단행하게 됐다. 이처럼 김일성 당시 인민군 최고사령관이 모택동 중국인민군혁명군사위원회 주석에게 파병을 요청한 서신이 있음에도 59주년을 맞는 이날까지 북한은 여전히 당시 전쟁이 제국주의 논리에 심취한 한국과 미국에 의한 민족비극이라며 역사적 왜곡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군과 대북 관계자들은 ‘제2의 6·25전쟁’가 발발하지 않도록 지속적인 남북 화해 무드를 유지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남과 북 화해무드 조성과 상호 교류를 위해 2000년 6·15공동선언을 한 것과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약속했던 10·4 선언을 생각해서라도 남북간 평화모드 조성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북한의 남침(南侵) 야욕에 대해선 곧바로 응징, 전쟁이 아닌 평화통일을 앞당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반도 서해 5도를 철통같이 지키고 있는 해병대 한 간부 군인은 “서해 5도 분위기가 경색돼 주민들도 상당히 힘들어 하고 있으며, 계속 비상대기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면서 “북한의 도발에 대해 즉각 응징하고 조국을 위해 몸을 바칠 각오가 돼 있다”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jym711@namdonews.com
/박정태 기자 psyche@namdonews.com 박정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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