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발전이 대안이다/자주 국방

미국이 하와이 인근에 배치했다는 X밴드(SBX) 레이더는 무엇인가요?

화이트보스 2009. 6. 25. 16:11

미국이 하와이 인근에 배치했다는 X밴드(SBX) 레이더는 무엇인가요?

입력 : 2009.06.24 23:46

조선일보 20일자 A5면 기사를 보면 "미국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비해 하와이에 해상배치 X밴드 레이더를 배치했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이 레이더의 성능이 수천㎞ 떨어져 있는 야구공을 식별할 정도라고 하는데 사실인가요?

― 서울시 상계동 독자 김찬식씨

A: 4800㎞ 밖에 있는 야구공을 식별할 수 있는 정교한 레이더 시스템

SBX(Sea-Based X-band) 레이더는 미국이 미 본토 등을 향해 날아오는 적 탄도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 개발 중인 미사일 방어(MD) 체제의 정교한 '눈'에 해당하는 부분입니다. 적 탄도미사일이 날아오는 것을 수천㎞ 밖에서 탐지해 요격 미사일 기지에 전달, 요격 미사일이 정확히 적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SBX 레이더의 뛰어난 '눈'은 4800여㎞ 떨어져 있는 야구공을 식별할 수 있는 정도입니다. 이는 파장이 2.5㎝ 정도로 짧은 X밴드 주파수를 사용하고 강력한 발전 장치로 전파를 멀리까지 쏘아내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종전 레이더는 보통 긴 파장을 써서 정밀한 탐지가 어려웠습니다.

사정거리 1만㎞ 전후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마하20(음속의 20배 속도) 이상의 초고속으로 목표물을 향해 날아오고 미국의 MD 시스템을 교란하기 위해 가짜 탄두(彈頭)를 달기 때문에 SBX 레이더 같은 정교한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원래 지상배치 요격미사일로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GMD(Ground-based Midcourse Defense) 시스템의 일환으로 개발돼 알래스카에 배치돼 있던 것을 이번에 북한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비해 하와이로 옮겨온 것입니다.

미 레이시온사가 제작한 SBX 레이더는 거대한 직사각형 석유시추선에 실려 이동합니다. 이 시추선은 러시아에서 제작됐으며 시속 15㎞의 속도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레이더와 시추선을 합한 무게는 5만340t에 달합니다. 높이는 85m로 15m의 파도에도 견딜 수 있게 설계됐습니다.

둥근 커버가 씌워져 있는 X밴드 레이더만 해도 9층 건물 높이와 비슷합니다. 승무원은 보통 85명이 탑승합니다. 첨단 시스템인 만큼 가격도 엄청납니다. 총 비용은 9억달러(1조1600여억원)에 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