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 이상 성인 실명 3대 원인중 하나 |
초기 자각증상 없어…시력장애느끼면 상태 심각 조기 치료 매우 중요…당뇨 진단시 안과검사 필수 금주·금연, 비타민 많은 과일·야채 등 섭취 ‘도움’ |
입력시간 : 2009. 07.03. 0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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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 합병증으로 양눈의 시력이 거의 보이지 않게된 60대가 병원을 찾아 망막 검사를 받고 있다. / 전남대병원제공 | |
당뇨망막병증
당뇨병은 고혈압 및 암과 함께 흔한 3대 만성질환들 중 하나다. 최근 서양 식습관 및 생활습관이 널리 보급되고 상대적인 운동량 감소로 비만 인구가 늘고 있어 당뇨병 환자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미국의 한 의학 전문지에 발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오는 2025년까지 전 세계 당뇨병 환자는 3억8천만명으로 증가하며, 이 가운데 60%가 아시아 지역에서 발생할 전망이라고 한다.
당뇨병으로 인한 합병증 또한 심각하다. 당뇨 합병증은 우리 몸의 여러 중요한 장기에 변화를 초래할 뿐만 아니라 심할 경우 생명까지 앗아간다. 이에 따라 당뇨병 환자의 기대 수명을 늘리는 의학도 발전되고 있다. 전남대병원 안과 안재균 교수의 도움말로 당뇨망막병증에 대해 알아본다.
# 당뇨망막병증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성 신증, 당뇨병성 신경병증과 함께 3가지 중요한 미세혈관 합병증 가운데 하나다.
25세 이상 성인에서 시력손상을 초래하는 가장 흔한 원인질환으로, 30세 이후에 진단된 당뇨병환자에서 당뇨병을 앓은 기간이 5년 이하인 경우에서 29%, 15년 이상인 경우에서 78%가 당뇨망막병증을 앓게 된다.
특히 당뇨망막병증은 50세 이상 성인들이 두 눈을 실명하는 3대 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다른 실명 원인 질환과 마찬가지로 당뇨망막병증도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시점이 중요해 당뇨병 환자들은 정기적인 망막검사가 필요하다.
# 발생요인
당뇨망막병증의 발생은 당뇨병을 앓고 있는 기간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당뇨망막병증의 발생과 진행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으로는 당뇨병의 유병기간, 혈당 조절정도, 고혈압, 임신, 사춘기, 신장질환, 고지혈증 등이 있는데 이중 당뇨병의 유병기간이 가장 중요하다.
어린 나이에 발생한 당뇨병은 유병기간을 정확히 알 수 있기 때문에 진단 후 5년 내에 안저검사를 통해 당뇨망막병증 발생여부 및 중증도에 따라 적당한 기간을 정해 경과를 관찰하면 된다. 하지만 30세 이후에 당뇨병을 진단받은 환자는 고혈당의 기간을 정확히 알 수 없으므로 진단 즉시 망막검사를 받아야 하고 당뇨망막병증이 없어도 1년에 한차례씩 정기검진을 받아야 한다.
# 검사 및 진단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기 발견이다. 병의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을 못 느끼는 경우가 많다. 시력장애가 나타났을 때는 이미 초기단계를 지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당뇨병을 앓고 있는 환자는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아야 시력손실을 최소화 할 수 있다. 당뇨망막병증에 의한 시력손상은 주로 황반병증 및 유리체 출혈이나 망막박리 때문으로, 이 경우 적절한 단계에서 레이저치료와 주사치료, 수술 등을 시행함으로써 심한 시력상실을 막을 수 있다.
당뇨병성 망막증이 발견되면 ‘형광안저촬영’이라는 특수한 사진기술을 이용해 망막의 혈관상태를 파악하고 치료의 방침을 결정하게 된다. 최근에는 ‘광간섭단층촬영’을 통해서 황반부종의 정도와 양상을 정확히 진단할 수 있다.
# 치료
당뇨망막병증은 가능한 조기에 치료 시점을 잡아야 한다. 병증이 꽤 진행된 경우 치료가 복잡하고 시력예후도 나빠진다.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은 철저한 혈당 조절이다. 혈당을 잘 조절하면 당뇨망막병증의 발생을 지연시키고 진행을 감소시킬 수 있다. 그러나 혈당조절이 잘 돼도 합병증이 발생하고 반대로 고혈당이 지속돼도 합병증이 없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망막 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당뇨망막병증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 기본적인 치료는 망막에 주변부 레이저 시술을 해 중심시력을 보존하는 것이다. 레이저 시술에도 불구하고 당뇨망막병증이 진행하여 눈 속에 피가 나거나 망막이 떨어지는 현상이 생기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중심 시력 감소의 원인이 되는 황반부종에 대해서는 국소적인 레이저치료를 하면 비정상적인 혈관의 누출을 막아 더 이상의 시력감소를 예방하고 어느 정도의 시력회복도 기대할 수 있다. 항체주사나 스테로이드주사를 눈 속에 주입하면 혈관벽을 안정시켜서 레이저만으로 치료가 어려운 황반부종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실명의 위험성이 높은 증식성 당뇨망막증에서는 범망막레이저치료로 신생혈관을 퇴행시켜서 심한 시력손상을 막을 수 있다. 범망막레이저치료로 심한 시력손실의 가능성을 60%정도 감소시켰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하지만 레이저 치료의 시기를 놓쳐 견인 망막박리나 유리체 출혈이 합병된 경우에는 유리체 절제술이 필요하다.
# 예방
당뇨병성 망막증은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실명까지 이르는 경우는 드물다.
당뇨병을 처음 진단 받을 때에 이미 망막병증이 동반될 수 있으므로 처음 당뇨병 진단시에 반드시 안과검사를 받아야 한다.
모든 당뇨병환자에서 당뇨망막병증이 임상소견이 없더라도 적어도 1년에 한번 안과검사를 받아야 한다.
당뇨망막병증이 있는 환자들에게 좋은 음식은 비타민과 항산화제가 많이 함유된 과일이나 야채, 그리고 혈당에 영향이 적고 수분함량이 많지 않으며 소금이 적게 들어간 음식이 좋다.
금연과 금주는 필수적이며 항산화제, 혈류개선제 및 혈관보호제 등을 정기적으로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최근 당뇨망막병증의 진행을 늦추는 특이적인 약물이 개발 중이므로 조만간 환자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남대병원 안과 안재균 교수는 “당뇨망막병증은 평생동안 병이 지속되는 질환은 아니고 적절한 치료에 의해 질병을 안정화시키면 장기적인 시력예후가 좋을 수 있는 병”이라며 “당뇨병 환자들은 눈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망막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도움말>전남대병원 안과 안재균 교수
/김경태 기자 kkt@namdonews.com 김경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