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은 유전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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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며칠 전 "식도암 가계"라는 글을 올렸었지요. 저희 집안만 봐도 그렇고, 어떤 가족은 집안 남자 5명 중에 3명이 위암에 걸렸다는 집도 있고, 대대로 같은 암으로 고생하는 가족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암은 유전되는 것일까요? 그렇지 않다는 것이 의학계의 정설인 것 같습니다.
우선 암은 병원에서 진단받은 암환자에게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사람들의 몸에서 암세포는 생겨났다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면역체계가 이를 적절하게 방어하지 못한 경우에만 암세포 덩어리로 발전해서 암이라는 진단을 받게 되는 것이지요.
그러면 암을 제어하는 면역체계의 강약이 유전될 수도 있겠습니다. 어떤 집안은 유독 이 면역체계가 튼튼해서 어지간해서는 암세포가 자라지 않고, 어떤 집안은 면역체계가 약한 것이 내력이라서 암세포가 생기면 어김없이 암덩어리로 커지게 될 수도 있겠지요.
의학계에서는 이 부분에 대해 많은 연구를 했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하나같이 암에 있어서 유전적 요인의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암의 원인이 유전적인 것이라면, 입양된 자녀의 암 발생률은 '입양부모'가 아닌 '생물학적 부모'의 암 발생률과 같아야 하겠지요.
보통은 입양자녀의 인권을 위해 개인의 출생을 추적할 수 있는 자료를 극비로 관리하거나 아예 파기를 시키지만, 덴마크에서는 이런 자료를 비교적 체계적으로 보관하고 있다고 하는군요. 그래서 그곳 연구자들이 출생 직후 입양된 아이 1,000명 이상의 부모를 조사한 적이 있습니다.
저명한 의학잡지 <뉴잉글랜드 의학 저널>에 발표된 이 연구결과는, 생물학적 부모가 50세 이전에 암으로 사망했을 때 자녀에게 암이 발병할 확률은 거의 '제로'였다고 합니다. 반면에 입양부모가 50세 이전에 암으로 사망했을 때 자녀 역시 암으로 사망할 확률은 이에 비해 5배나 높았다고 하는군요.
여러 연구를 보면 암의 발병원인 중에 유전적 요인을 가장 높게 봐줘도 15%를 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것은 암의 발병인자가 유전되는 것이 아니라, 암을 유발시킬 수 있는 "생활환경"이 유전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생활환경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식생활입니다. 아버지가 흰쌀밥을 즐기는 집안은 온 식구가 흰쌀밥을 즐겨먹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음식에 설탕이 들어가있지 않으면 절대로 입에 대지 않는 사람은 모든 음식에 설탕이 들어간 식단을 주로 차리는 집안의 가족일 확률이 높지요.
지역별, 인종별로 주요 암의 분포가 다른 것도 암이 생활환경, 혹은 생활습관에 의해 발생한다는 주장을 뒷받침합니다.
미국은 10만명 당 발병 건수에 있어서 전립선암은 120명, 유방암은 100명인데 반해, 우리나라는 각각 10명과 20명입니다. 2000년 자료라고 합니다.
이런 분포는 동물성 식품을 주로 섭취하는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구미 국가와 채소류와 콩과식물을 많이 소비하는 아시아 국가들 간에 확연한 차이가 생긴다고 합니다.
반면에 미국에서는 위암이 "사라지는 질병"으로 취급되어 의학교과서에서 빠지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는 여전히 랭킹 1위(20%), 그것도 2위인 폐암(11.9%)을 거의 더블스코어로 압도하는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맵고 짠 음식을 즐기는 식습관 때문이지요.
식생활 뿐만이 아닙니다. 제가 아는 의사는 동네에 그럴듯한 공원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암 발병률이 크게 차이가 난다고 합니다. 공원이 있으면 어영부영이라도 운동을 하게 되고, 공원이 없으면 아무리 운동을 하고 싶어도 그게 잘 안되기 때문이라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런 주제는 의학연구의 주제로 환영받지 못합니다. 누가 돈 대줄 사람이 없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제대로 된 연구를 해보지는 못했지만, 임상경험을 통해서 보면 연구를 해봐도 그 결과는 분명할 것이랍니다.
이것은 암을 예방하기 위해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할 사실들이지만, 이미 암으로 인해 생명을 위협받고 있는 분들도 깊이 유념해야 할 사실들입니다.
흰 쌀밥, 흰 밀가루, 흰 설탕, 각종 지방 등은 암세포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입니다. 그래서 암세포들이 좋아라 이런 음식들을 먹고 쑥쑥 자라온 것이지요. 그렇다면 지금부터라도 이런 음식은 입에 대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면 암세포도 지금처럼 그렇게 활개치지 못합니다.
운동을 하지 않는 생활은 산소가 몸에 들어오지 않도록 온 몸을 비닐로 감싸고 살아가는 것과 같습니다. 산소가 부족한 신체 역시 암세포에게는 더없이 행복한 보금자리입니다.
산소를 온 몸에 풍부하게 공급해주면 그때부터 암세포들은 생과 사의 기로에 서서 계속 살기 위해 몸부림을 쳐야할지, 아니면 콱 죽어버릴지를 심각하게 고민하게 됩니다.
암이 유전된다면 그것처럼 막막한 일이 없을 것입니다. 피할 수 없는 운명과도 같은 것이니까요. 그러나 암은 유전되지 않습니다. 온 가족이 대대로 공유하는 생활습관이 그런 것처럼 착각하게 만드는 것이지요.
따라서 생활습관을 바꾸면 얼마든지 암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절밥 같아서 입이 땡기지 않고, 아무리 하기 싫은 운동을 억지로 한다고 해도, 앞으로 6개월이니, 1년이니 하는 딱지를 가슴 속에 붙이고 사는 것보다는 훨씬 낫지 않겠습니까?
참고카페: http://cafe.daum.net/cancerchaga
참고사이트: http://www.chagaw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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