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헬스케어

당뇨병에 메밀 폐경엔 콩,

화이트보스 2009. 7. 24. 11:06

당뇨병에 메밀, 폐경엔 콩, 피로에 식초… '식탁 위의 생약'

성인병 예방 탁월한 '메밀'

메밀로 된 음식을 먹으면 당뇨병, 고혈압 예방에 효과가 있을까?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서 메밀 전문점을 하는 시일명(50)씨는 "단골 손님들 중에서는 당뇨병이나 고혈압이 있는 지긋하신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메밀은 '식탁 위의 생약'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당뇨병, 고혈압과 같은 성인병 예방에 도움이 되는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메밀의 가장 대표적인 기능성 성분으로 알려진 것이 '루틴(rutin)'이다. 메밀 100g당 17㎎ 정도 들어 있다.

루틴은 '비타민P'라고도 불리는 플라보노이드의 일종. 이는 모세 혈관을 튼튼히 해 뇌출혈, 고혈압, 당뇨병, 동맥경화증 등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한국영양학회지에 발표된 연구결과를 보면 고혈압 환자 60명에게 6주간 발아한 메밀로 만든 메밀 추출물을 하루 2회씩 섭취시킨 결과 수축기 혈압이 평균 20㎜Hg 감소했다.
 
▲ 메밀


루틴을 제대로 섭취하려면 메밀 국수를 삶은 물을 버리지 말고 육수처럼 먹는 것이 좋다. 메밀 요리가 발달한 일본에서는 메밀 국수를 먹을 때 냉면 육수처럼 '면수(麵水)'도 함께 마신다.

강원대 식품생명공학부 최용순 교수는 "강원도 지역에선 예전부터 메밀 삶은 면수에 간장을 넣어 마시는 경우가 있다"며 "혈압이 높은 사람들은 나트륨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으므로 간장을 타지 말고 그냥 마시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메밀은 크게 '보통메밀(또는 단메밀)'과 '쓴메밀(달단메밀)' 등 두 가지로 나뉜다. 이 중에서 중국 내몽골 지역에서 주로 나는 쓴메밀에 루틴과 라이신 등이 풍부하다. 메밀은 감자나 쌀 등 다른 전분 식품들과 비교했을 때 혈당지수(GI)가 낮은 식품이어서 당뇨병 환자들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메밀 잘 먹는 법

●면수(麵水)도 함께 먹어라=
면수에는 루틴과 같은 수용성 영양 성분들이 들어 있다. 메밀면을 5분쯤 삶으면 루틴의 30%가 국물에 빠져 나온다. 메밀 국수를 먹고 난 후 면수를 살짝 부어 먹으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육수가 없으면 오미자 우린 물= 가정에서 메밀 막국수를 만들어 먹을 때 동치미 국물이나 육수가 없으면 오미자를 우려낸 물을 사용해보자.

●싹을 틔워 먹어도 좋다= 발아 현미처럼 메밀도 싹을 틔우면 루틴, 퀘르세틴 등의 항산화 성분이 최고 150~200배까지 높아진다. 발아시키는 방법은 콩나물 키우는 법과 똑같다.
 

▲ 콩


갱년기 증상 완화엔 '콩'

콩의 효능은 양파껍질 벗기듯이 계속 밝혀지고 있다. 이에 따라 콩은 식품에서 건강기능 식품을 거쳐 최근에는 비만 치료제로도 개발돼 쓰이고 있다. 한의학에서도 서목태(검정콩의 일종)를 신장 기능을 좋게 하는 약재로 쓴다. 고려대 생명공학과 이철호 교수는 "콩은 비타민이나 미량 원소는 물론, 약리 효과가 뛰어난 특정 성분들이 다량 들어 있다"며 "그 중 가장 주목할 성분은 이소플라본과 레시틴"이라고 말했다.

이소플라본은 여성 호르몬과 거의 비슷한 화학 구조를 가지고 있다. 콩에서 추출된 이소플라본이 몸에 흡수되면 여성호르몬과 비슷한 기능을 해 여성의 갱년기 증상을 완화시켜준다.

대한폐경학회지에 실린 연구논문에 따르면, 폐경 여성 30명을 세 그룹으로 나눠 각각 6개월간 100㎎, 150㎎, 200㎎의 이소플라본을 섭취하게 한 뒤 호르몬 변화와 폐경기 증상 정도를 측정한 결과 안면홍조가 많이(53.8%) 또는 약간(30.8%) 좋아졌으며, 전신 피로감도 많이(38.4%) 또는 약간(30.8%) 좋아졌다. 또 관절통도 많이(36.4%) 또는 약간(18.1%) 좋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소플라본을 섭취하면 여드름이 개선되며, 피부도 좋아진다. 이소플라본은 피부에 직접 발라도 효과가 있어 화장품 회사들이 이를 화장품 재료로 쓰고 있다.

그 외 최근 연구결과 세포 내 신호 전달 과정에 영향을 줘 암세포의 성장을 막고 심혈관 질환의 위험인자를 차단하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왼쪽부터 콩, 메밀, 식초

>>콩 성분 '레시틴'의 효능

첫째는 뇌 기능 개선 효과다. 나이가 들거나, 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때, 또는 담배를 많이 피우면 대뇌 신경전달 세포의 주 구성 성분인 레시틴의 양이 점점 줄어든다. 최근 콩의 레시틴 등을 넣어 뇌를 건강하게 해준다는 건강기능 식품이 잇따라 나왔다.

둘째는 간 보호 효과이다. 간에서 해독작용을 하는 세포의 막을 이루는 주요 성분이 레시틴이다. 콩을 섭취하면 레시틴을 보충할 수 있다. 콩에서 추출된 PCC(포스파티딜콜린)성분은 간 질환 치료제로도 개발돼 있다.

셋째는 비만 치료 효과다. PCC 성분은 지방 세포층을 분해하는 효과가 있

▲ 식초

스트레스 완화·미네랄 흡수… '식초'

식초의 '신비한 효능'이 하나 둘씩 밝혀지고 있다. 지금까지 과학적으로 입증된 식초의 효능은 ▲에너지 생산 촉진 ▲피로 회복 ▲스트레스 해소 등이다.

최근에는 식초가 비만이나 이상지질혈증, 고혈압 등을 예방해주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들도 나오고 있다.

식초가 몸 안에서 하는 역할 중에서 가장 중요한 한 가지를 꼽으라면 비타민과 미네랄의 흡수를 돕는 것이다.

예를 들면 위산 분비가 적은 노인들은 음식으로 섭취한 미네랄을 잘 흡수하지 못한다. 이런 경우 식사 전 식초를 마시면 미네랄 흡수에 도움이 된다.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는 위산 분비가 적은 노인들에게 식전에 위가 뜨겁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의 식초를 먹게 하는 요법이 쓰이기도 한다.

식초를 마실 때는 알코올을 발효시켜 만든 주정 식초보다는 곡류나 과일로 술을 만든 후 2차 발효시킨 만든 천연 발효식초가 더 좋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시중에 팔리는 대부분의 양조 식초는 속성 발효를 위해 알코올에 초산균을 주입한 것이다. 이 때문에 비타민, 미네랄, 생리 활성 물질 등이 적다.

곡류나 과일 등으로 만든 천연발효 식초는 기능성 물질과 더불어 원료가 갖고 있는 영양 성분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다. 샘표기술연구소 이종열 연구원은 "산도가 1% 이상인 식초는 소주 1잔 분량에 물을 3배쯤 타서 마시면 된다"고 말했다. 식초를 마신 뒤 단식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 흑초


>>식초의 왕 '흑초'

일본에서는 현미를 발효시켜 만든 '흑초(黑醋)'를 '식초의 왕'이라고 부른다. 흑초는 일본 식초음료 시장 점유율이 74%에 이를 정도로 인기다. 흑초를 마신 뒤 체중이 줄고 피부 미용 효과를 얻었다, 통증이 줄었다는 등의 체험을 다룬 내용이 언론에 잇따라 보도되고 있다. 흑초는 일반 식초에 비해 아미노산, 비타민, 미네랄, 등 생리 활성 물질ㄷ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흑초에는 음식을 통해서만 섭취할 수 있는 필수 아미노산 8종 중 7종이나 함유돼 있다. 아미노산은 면역기능, 뇌 기능 활성, 소장의 소화흡수를 돕는다. 또 간 기능을 높여 술을 마시기 전이나 마신 후에 흑초를 물에 타서 마시면 좋다.

흑초는 일반 식초와 비교해 미네랄도 3배 이상 풍부하다. 원료가 되는 현미 껍질에 풍부한 비타민, 미네랄, 식이 섬유 등이 흑초 속에 녹아 있기 때문. 식후 소주잔 한 잔 정도의 흑초를 기호에 따라 물, 우유, 요구르트 등에 섞어 먹으면 좋다.

/ 이현주 헬스조선 기자 jooya@chosun.com
배지영 헬스조선 기자 baejy@chosun.com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lks@chosun.com
사진=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 2009.07.07 16:46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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