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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라 만능팔” 대륙간 로봇수술 시대 눈앞

화이트보스 2009. 8. 6. 06:51

나와라 만능팔” 대륙간 로봇수술 시대 눈앞


한국기술교육대 연구진이 실험실에서 마스터 로봇을 움직이자, 외국의 실험실에 있는 복강경 수술 전용 로봇이 팔을 움직여 블록을 옮기고 있다.
 
한기대 유지환 교수팀, 美등 원격조정 국내 첫 성공
 
앞으로 외국 명의로부터 수술을 받기위해 비행기를 타지 않아도 되는 시대가 열린다.

한국의 병실에 누운 채 외국 선진 의료진의 수술 로봇 원격 조정을 통해 수술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 한국기술교육대학교(총장 전운기)유지환 교수(기계정보공학부)의 연구실에서는 환호성과 함께 박수가 터져나왔다. 미국, 일본, 독일과의 ‘대륙 간 수술 로봇 원격 조정 테스트’에 성공한 것이다.

국내에서 대륙 간 수술 로봇을 원격 조정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유 교수는 이날 자신의 실험실에서 오전 9~10시까지는 미국 워싱턴주립대학의 바이오로보틱스 실험실과, 10~11시까지는 미국 SRI( Stanford Research Institute)사, 11~12시까지는 일본의 동경공대, 오후 4~5시까지는 독일의 뮌헨공대와 각각 공동으로 수술 로봇 원격 조정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날 실험은 의사들이 실제 복강경 수술 수련과정에서 연습하는 동작인 FLS블록테스트(실험대상에 뚫린 6개의 구멍에 꽂아져 있는 블록을 왼쪽과 오른쪽으로 번갈아가 가며 옮기는 실험)였다.

유 교수와 연구진이 인터넷과 VOD를 통해 전송된 실험 대상 장면을 보면서 실험실에 있는 마스터로봇을 양손으로 잡고 움직이면 이와 동시에 미국과 일본, 독일 등 현지에 있는 수술 로봇이 팔을 움직이며 복강경 수술 동작을 시연해 보였다.

수술 로봇은 복강경 수술 전용 로봇으로서, 미국 워싱턴주립대학 등 각국 실험기관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한 로봇들이다. 이날 실험에 사용된 대륙 간 수술 로봇 원격 조정장치는 유교수가 개발한 것이다.

2000년부터 대륙 간 수술 로봇 원격 조정을 연구해 온 유 교수는 “원격지와의 통신문제로 인해 전달되는 신호에 딜레이(상대 쪽 동영상 화면이 수 초 후에 움직임)가 존재하고 이로인해 안정성 문제가 발생할수 있고, 장기와 접촉하는 느낌을 전달하는 데에 한계가 존재 한다”고 말했다.

유교수는 그러나 “이를 히ㅐ결할 수 있는 기술을 이미 독자적으로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공동연구를 펼쳐 나간다면 대륙 간 수술 로봇 원격 조정은 빠르면 5년 안에 상용화 될 날이 오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교수는 이같은 연구결과를 내년 5월쯤 메국 알라스카에서 열리는 ‘국제로봇학회’에 논문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고경호 기자 khko0419@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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