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만드는 ‘누가 타도 맛있는’ 폭탄주
![]() | |
![]() |
"돈도 없는데 무슨…."
경기가 안 좋다고 맛있는 술과 안주도 먹을 수 없다고 생각하면 오산. 그렇다고 집에서 소주와 맥주에 치킨을 뜯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더 큰 오해.
잠시 냉장고를 뒤지고, 동네 슈퍼마켓에 갔다 오는 것만으로도 얼마든지 집에서 맛있는 안주와 향기로운 '폭탄주', 즉 칵테일을 즐길 수 있다.
특급호텔과 항공사 일등석 조리장 14년 경력의 정윤호 청정원 조리연구센터장은 "복잡한 조리법을 몰라도 '웬만해서는 맛없게 만들기 힘든' 안주와 '누가 타도 맛있는' 폭탄주로 여름철 더위를 저렴하게 식힐 수 있다"고 말한다.
정 센터장은 칵테일로는 마시는 식초를 이용한 '블러디 키스'와 '초주연', 전통주를 이용한 '소나기'와 '한여름 밤의 꿈'을 권했다.
쉽게 만들 수 있는 안주로는 '꼬치구이'와 '오렌지 치킨 피카타'를 소개했다.
●블러디 키스
제조법은 간단하다. 소주잔에 소주와 마시는 식초를 5대1의 비율로 섞으면 끝. 하지만 무작정 섞으면 안 된다.
먼저 소주잔이나 칵테일 잔에 반 잔 정도 분량의 소주를 따른다. 그 다음은 잔을 최대한 기울여 마시는 식초를 천천히 흘려보내듯 따른다. 이렇게 하면 비중 차이로 인해 붉은 색 식초는 잔 바닥에 가라앉고 투명한 소주는 위로 떠 고급 칵테일과 같은 색을 낸다.
이 술은 가급적 단숨에 마시는 '원샷'을 하는 게 좋다. 홀짝 홀짝 마시면 소주를 마시다가, 나중에 식초를 마시게 되지만 원 샷을 하면 씁쓸한 소주의 첫맛과 달콤한 식초의 끝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초주연(醋酒淵)
'식초와 술이 어우러진 연못'이라는 뜻으로 정 센터장이 명명했다. 이 칵테일은 이른바 '소맥'(소주와 맥주를 섞은 폭탄주)을 즐기는 직장인들에게는 만드는 법이 낯설지 않다.
소주잔에 소주 반잔, 맥주잔에 맥주 반잔을 담아 한 잔에 섞은 뒤 맥주잔으로 마시는 식초 약 4분의 1잔을 블러디 키스와 같은 요령으로 따라 잔 바닥에 가라앉히면 '제조' 끝.
이 술 역시 원샷을 하는 게 제 맛이나 정 센터장은 "쉽게 취할 수 있는 만큼, 각자 주량에 맞게 속도를 조절할 것"을 주문했다.
●소나기
전통주로 섞어 먹는 술은 '오십세 주'(백세주 1병+소주 1병)만 있는 게 아니다. 산사춘 류의 달콤한 전통주는 탄산음료 및 과일 주스와 잘 어울린다.
'소나기'는 전통주와 탄산음료를 어울린 것.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원하는 크기의 잔에 전통주와 우유탄산음료, 사이다를 각 3분의 1잔씩 따라 섞으면 된다.
탄산음료의 지나치게 달달한 맛이 전통주의 깊은 맛과 어우러져 적당히 혀를 자극하고 부드럽게 식도를 타고 내려간다.
●한 여름 밤의 꿈
이 술은 '폭탄주'라기 보다는 정통 칵테일에 가깝다. 먼저 잔에 얼음을 가득 채우고 전통주와 파인애플주스, 사과주스를 2대 1대 1의 비율로 섞으면 된다. 달콤쌉싸름한 전통주의 맛이 과일향과 어울려 '트로피컬 칵테일'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이렇게 집에서 만드는 폭탄주와 칵테일은 술집에서 주문해서 마시는 칵테일 한 잔 값으로 여러 명 음주단속에 걸리게 할 수 있을 정도로 저렴한 게 특징.
●꼬치구이
좋은 술은 좋은 안주와 먹어야 한다. 맛있는 안주를 만들려면 잔뜩 장을 봐다가 부엌을 어지럽히며 요리를 해야 하지 않을까.
정 센터장은 "냉장고만 뒤져도 호텔급 요리를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 센터장이 가장 쉽게 만들 수 있는 안주로 추천하는 것은 꼬치구이. 고추장 120g과 토마토케첩 50g, 버터 20g, 양파 25g, 올리고당 40g, 마시는 식초 20g, 후추 2g, 간 파인애플 1컵을 믹서에 섞어 먼저 소스를 만든다.(꼬치 두 개 분량)
그 다음 고기, 새우, 소시지, 야채 등 흔히 냉장고에 있는 재료를 꼬치에 끼워 고추장 바비큐 소스를 발라 섭씨 165도로 예열된 오븐에서 15분간 굽는다. 오븐이 없다면 프라이팬이나 그릴을 이용해도 된다.
혀가 얼얼할 정도로 매콤한 이 요리를 먹고 난 뒤 앞서 만든 달콤한 칵테일로 입안을 진정시켜 주는 맛이 일품이다.
●오렌지 치킨 피카타(Chicken Piccata)
정 센터장이 권한 두 번째 안주는 집에서 쉽게 만들 수 있는 이탈리아식 오렌지 치킨 피카타. 닭 가슴살 2쪽, 팔마산 치즈가루 150g, 계란 2개, 밀가루 50g, 마늘 소금 약간, 후추 약간, 카놀라유 약간과 오렌지 2, 3개를 준비한다.
먼저 닭 가슴살을 1쪽 당 3, 4조각이 나오도록 어슷하게 썬다. 그리고 닭 가슴살 위에 소금과 후추로 밑간을 하고 달걀을 풀어 팔마산 치즈가루와 섞는다. 썰어 놓은 닭 가슴살을 밀가루에 조금씩 묻혀 탁탁 털어낸 뒤 달걀과 팔마산 치즈가루 반죽에 옷을 입힌다.
그 다음 오렌지를 얇게 자른 뒤, 속살을 파낸다.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른 뒤 속살을 파낸 오렌지 껍질 링을 놓고 치즈가루 반죽 옷을 입힌 닭가슴살과 반죽으로 오렌지 링에 채워 넣어 앞뒤로 노릇하게 구우면 완성. 오븐이 있을 경우 170℃로 예열된 오븐에 5분 정도 익혀주면 좋다.
'경제,사회문화 > 사회 , 경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겉으론 멀쩡한 사람이 왜 돌연사할까? (0) | 2009.08.07 |
---|---|
[그때 그 결단] 삼양식품 전중윤 회장 (0) | 2009.08.07 |
투쟁동력 삼으려다… 민노총-민노당 ‘쌍용차 역풍’ (0) | 2009.08.07 |
미디어법에 관한 민주당의 4가지 거짓말 (0) | 2009.08.07 |
좌우 극한 대결, 해법을 묻다 ⑤ 조갑제 언론인 [중앙일보] 기사 (0) | 2009.08.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