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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전대통령 서거>"盧전대통령과 이상하게 닮아"…마지막 연설

화이트보스 2009. 8. 18. 15:05

<金 전대통령 서거>"盧전대통령과 이상하게 닮아"…마지막 연설

  • 뉴시스

입력 : 2009.08.18 14:30 / 수정 : 2009.08.18 14:41

지난 6월11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6·15 남북공동선언 9주년 기념식'에서의 연설이 고(故)김대중 전 대통령의 마지막 연설로 남게 됐다.

김 전 대통령은 당시 연설 시작부분에서 5월23일 서거한 고 노무현 대통령을 언급하며 "노무현 대통령과 나는 이상하게 닮은 점이 많다"며 "전생에 노 대통령과 나는 형제간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언급했다.

김 전 대통령은 "노 대통령과 나만이 북한에 가서 남북정상회담을 했다"며 "둘 다 농민의 아들로 태어났고, 노 대통령은 부산상고, 나는 목포상고를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김 전 대통령은 "나는 이승만 정권, 노 대통령은 박정희 정권 등 독재정권에 분개해 본업을 버리고 정치에 들어갔다"며 "정치에 들어가서 또 다시 반독재투쟁을 같이 하는 등 노 대통령과 나는 참으로 연분이 많다. 당도 같이 했고, 국회의원도 같이 했고, 북한도 교대로 다녀왔다"고 덧붙였다. 김 전 대통령은 특히 이명박 대통령에게 "우리나라 도처에서 이명박 정권이 민주주의를 역행시키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며 "과거 50년간 피 흘려서 쟁취한 10년간의 민주주의가 위태롭지 않느냐는 점을 생각하면 매우 불안하다"고 말했다.

그는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민주주의를 이룩하기 위해 죽었느냐"며 "우리 국민은 독재자가 나왔을 때 반드시 이를 극복하고 민주주의를 회복했다는 것을 우리는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오랜 정치 경험과 감각으로, 만일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가 지금과 같은 길로 계속 나간다면 국민도 불행하고, 이명박 정부도 불행하다는 것을 확신을 가지고 있다"며 "이명박 대통령이 큰 결단을 내리기를 바라마지 않는다"고 당부했다.

김 전 대통령은 또 "이명박 대통령과 북한에 대해서 몇 말씀하고 싶다"며 "전직 대통령 두 사람이 합의해 놓은 6·15와 10·4를 반드시 지키라. 그래야 문제가 풀린다"고 당부했다.

그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는 "북한이 많은 억울한 일을 당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북한이 극단적인 핵개발까지 끌고 나간 것은 절대로 지지할 수 없다. 인내심을 갖고 대화를 계속하라"고 말했다.

그는 "외교는 윈-윈으로 해야 한다. 당신도 좋고 나도 좋아야 외교가 성공한다"며 "북한에 줄 것은 줘야 한다. 외교도 해주고 경제원조도 하고 한반도 평화협정도 맺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