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헬스케어

'몽골 훈장' 받은 국내 외과의사

화이트보스 2009. 8. 19. 14:37

'몽골 훈장' 받은 국내 외과의사

입력 : 2009.08.19 05:15

이광웅 박사, 몽골 장관 간(肝)이식수술로 목숨 구해

국내 외과 의사가 간 이식 수술을 통해 말기 간암 환자인 몽골 정부 재무부장관의 목숨을 구했다. 환자는 생명의 은인인 이 의사에게 몽골 정부 훈장으로 보답했다. 간(肝) 기증자와 수혜자 모두 '순수 외국인'이 국내에서 간 이식 수술을 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몽골 정부 훈장을 받은 사람은 국립암센터 장기이식실장인 이광웅(43·외과 전문의) 박사. 그에게 몽골 정부의 차강(49·Tsagaan) 장관이 찾아온 것은 지난 2월이었다. 환자는 B형과 C형 만성간염 바이러스에 동시 감염된 특이한 케이스로 당시 말기 간경화 상태였다. 간암도 있었다. 그가 살 수 있는 방법은 간 이식이 유일했다. 그는 수술을 위해 중동·태국·중국 병원을 순례했지만, 최종적으로 이 박사의 손에 몸을 맡겼다. 이 박사팀은 간 기증자에게서 이식에 쓸 간 절반을 떼어낼 때, 배에 넣는 절개 길이를 기존 방식보다 60%나 줄인 방법을 쓰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수술 후 회복이 빨라 간 기증자에게 수술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차강 장관은 그에게 간을 기증하기로 한 조카(26)와 함께 국립암센터 수술대에 누웠다. 결과는 대성공.

이광웅(외과 전문의) 박사
차강 장관은 현재 대통령 경제수석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말 감사의 표시로 이 박사를 몽골로 초청해 보건부장관 훈장을 선사했다.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에 따르면 지금까지 국내에서 간 이식을 받은 외국인은 14명이다. 이 중 13명은 외국 국적의 교포들이었다.

이 박사는 삼성서울병원 이식외과 교수를 역임한 뒤, 미국 최고 병원 중의 하나로 꼽히는 존스홉킨스 병원에서 2년간 간 이식 수술법을 지도하는 자문 의사를 했다. 살아 있는 사람의 간을 절반 떼어내 환자에게 붙이는 '생체 간 이식' 경험이 거의 없던 존스홉킨스 병원이 그를 수술 컨설턴트로 초빙해간 것이다.

이 박사는 "우리나라 의료진의 생체(生體) 간 이식은 성공률이 높기로 세계적으로도 정평이 나있다"며 "앞으로 간 이식 분야 아시아의 의료 허브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30년간 탈없던 간...어느날 '간암 4기' 공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