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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DJ' 누구?..차세대군 경쟁가열

화이트보스 2009. 8. 24. 15:52

포스트 DJ' 누구?..차세대군 경쟁가열

연합뉴스 | 입력 2009.08.24 09:50 | 수정 2009.08.24 09:57 | 누가 봤을까?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서거에 따라 `DJ의 후계자'란 타이틀의 향방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DJ의 정치적 적자(嫡子)로 인정받는 정치인에겐 호남으로 압축되는 확고하고도 거대한 정치적 유산이 승계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산업화 과정에서 소외됐던 호남 유권자들은 이 지역 출신인 DJ에게 말 그대로 무조건적인 애정을 보냈다.

지난 1987년 13대 대선에 평민당 간판으로 출마, 광주와 전남.북에서 각각 94.4%, 90.3%, 83.5%의 기록적인 득표율을 올린 이래 선거 때마다 비슷한 현상이 반복됐다.

대망을 품고 있는 정치인들에겐 이처럼 확고한 지역적 기반은 그야말로 축복이나 다름없다는 설명이다.

현재 정치권에선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손학규 전 대표, 정동영 의원 등이 후계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일단 이들 중 전북 출신인 정동영 의원이 한발 앞서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15대 총선에서 국민회의 소속으로 정계에 입문한 정 의원은 참여정부 시절 열린우리당을 창당, 탄핵 역풍을 타고 과반여당을 만들고 2007년엔 대선 후보로 출마하는 등 승승장구해왔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동영 신당설'이 제기되는 것도 호남에서의 그의 위상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역시 전북 출신인 정세균 대표도 유력한 후계자 후보로 거론된다. 열린우리당 시절부터 원내대표와 당 대표를 역임하면서 호남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발돋움한 그는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내며 행정 경험도 쌓았고,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제1야당 대표로서 전국적인 지명도얻었다.

특히 차기 총선에서 호남 불출마 선언을 한 정 대표의 `탈호남' 승부수가 성공한다면 명실상부한 호남 차기주자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손학규 전 대표도 호남 출신은 아니지만 야권의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다크호스다. 한나라당에 있을 때부터 DJ의 햇볕정책을 공개 지지하기도 했던 그는 당 대표 시절인 지난해 4.9 총선 과정에서 DJ 최측근인 박지원 의원과 차남인 김홍업 전 의원에 대한 공천배제로 DJ측과 불편한 관계를 갖기도 했지만, 총선 후 동교동을 찾아 관계개선을 시도했다.

이밖에 DJ와 동향인 천정배 의원과 대구 출신인 추미애 의원, 386의 선두 주자인 전남 고흥 출신인 송영길 의원도 잠재적 후보로 분류된다.

`포스트 DJ'를 꿈꾸는 이들 간에 DJ의 정치적 유산을 둘러싼 `적자' 경쟁도 가열될 조짐이다.

정동영 의원은 DJ의 병세가 위중하다는 소식을 듣고 미국 방문 중이던 지난 12일 새벽 급거 귀국, 거의 날마다 병원을 찾았고 DJ를 `정치적 사부'로 칭했다.

정세균 대표는 DJ를 `정치적 어버이'라고 표현했으며 최근 당직 인선에서 DJ의 `복심'인 박지원 의원을 정책위의장으로 발탁하기도 했다. 천정배 의원은 이날 홈페이지 글에서 "저는 태생적으로 당신의 유업을 계승할 팔자"라고 했다.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