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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강 살리기 사업 지역업체엔 빛좋은 개살구

화이트보스 2009. 8. 25. 18:12

광주시·전남도·익산청 발주 9건 최저가 입찰
“기술력·자본력 부족한 지역업계선 그림의 떡”
“지자체 대행발주·공구 세분화 절실” 한목소리
     입력시간 : 2009. 08.25. 00:00


영산강·섬진강 살리기사업의 일반공사가 ‘최저가 낙찰제’를 적용한 탓에 지역업체들은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24일 대한건설협회 광주시와 전남도회에 따르면 영산강·섬진강살리기사업 광주·전남구간은 턴키 입찰 2개, 일반 입찰 9개 등 총 11개 공구로 이뤄지고 있다.
영산강 일반입찰 8개 공사 3천945억원 가운데 광주시는 영산강 7공구(광주천~용산교)의 준설과 하천정비 등 843억원 상당을 오는 10월께 직접 발주한다.
전남도는 영산강 1공구(삼포지구 하구~함평천) 준설과 하천 정비 등 472억원 상당을 오는 10월 설계용역을 발주한 뒤 내년 2월 집행한다.
나머지 ▲영산강 3공구(나주선도사업) 643억원 ▲영산강 4공구(나주선도사업) 707억원 ▲영산강 5공구(나주선도사업) 421억원 ▲영산강 8공구(담양지구 용산교~담양댐) 235억원 ▲영산강 9공구(함평선도사업) 479억원 ▲영산강 10공구(함평선도사업) 154억원 등은 익산국토관리청에서 오는 10월과 내년 2월 각각 발주할 예정이다.
섬진강 1공구(섬진강 하구~전남도 구간)는 전남도가 오는 10월 직접 발주할 예정이다.
오는 10월 발주할 1차 집행 물량은 5건이며 10월 설계용역을 발주한 후 내년 2월 집행할 물량은 4건이다.
특히 이들 영산강·섬진강살리기 사업 9건은 일반 공사로 턴키공사와 달리 지역업체가 단독으로 일찰에 참여할 수 있으며 대형업체와 컨소시엄을 형성할 때 지역의무 도급비율도 40%로 상향 조정된 상태다.
하지만 이들 9개 공구 가운데 8개 공구 사업비가 300억원 이상이어서 최저가 낙찰제가 적용될 경우 지역 건설업체로서는 적정 공사비 확보가 어려워 사실상 참여길이 제한될 수 밖에 없다.
통상 예정가의 60∼65%에 낙찰되는 최저가 낙찰제의 경우 입찰에 참여하기 위한 설계비 자체도 부담이지만 낙찰돼도 지역 업체로서는 채산성을 맞추기가 힘들다는 게 지역 업계의 하소연이다.
이와 함께 영산강 턴키공사 입찰에 주력해온 대형건설사들이 일반공사인 최저가 입찰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어 10월 수주전은 대형사의 전쟁터로 전락하거나 대부분의 지역업체들은 40%의 지분만으로 입찰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아 공구분할 등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지자체와 대한건설협회 시·도회 등은 대규모 공사를 실시설계 과정에서 300억원 이하로 공구분할하거나 적격심사 낙찰제를 적용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수 차례 건의하고 있다.
건설협회 관계자는 “영산강 살리기 공구와 섬진강 공사 중 일반 공사의 경우 최저가 입찰인 탓에 기술력과 자금력이 열악한 지역업체들은 사실상 입찰에서 제외되고 대형업체의 독식이 우려되고 있다”며 “지자체 대행발주를 통해 공구 분할을 촉진해 지역업체의 참여폭을 넓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용석 기자 yskim@namdonews.com        김용석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