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안장식에서 고인의 관을 덮었던 태극기를 관과 함께 묻었다가 다시 꺼낸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서울현충원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김 전 대통령의 안장식에서 관을 덮었던 태극기를 고인의 관 위에 올려놓고 허토 의식을 거행한 후 오후 6시40분께 모든 행사를 마쳤으나 오후 8시10분께 태극기를 다시 꺼냈다.
이날 하관식 직전 관을 덮었던 가로 5m, 세로 3m 크기의 태극기를 전달받은 미망인 이희호 여사는 “(태극기도) 고인의 유품이니 집에 가져가는 것보다 (고인이)지니고 가시면 좋겠다”고 말해 유족들이 현충원 관계자에게 전달, 고인의 관 위에 올려놓고 허토의식이 진행된 것.
이후 유족들은 안장식 행사를 모두 끝내고 차량으로 현충원을 벗어났으나 뒤늦게 태극기를 매장하는 것이 ‘대한민국 국기법’ 위반이란 사실을 인지한 행안부 관계자가 유족 측에 알렸다. 2007년 7월 시행된 국기법 제10조는 “국기를 영구(靈柩)에 덮을 때에는 국기가 땅에 닿지 않도록 하고 영구와 함께 매장하여서는 아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한편 김 전 대통령의 묘역은 그의 ‘정치적 후견인’으로 불렸던 고 정일형 박사와 이태영 박사 부부의 묘소와 남동쪽으로 불과 30여m 떨어진 곳에 자리하고 있어 관심을 모았다.
제2∼9대 8선 의원이자 외무부 장관을 역임한 정일형 박사는 71년 선거대책본부장으로서 당시 신민당 대통령후보였던 김 전 대통령의 선거사무장을 맡아 활약했다.
또한 김 전 대통령은 정일형·이태영 부부의 권유로 지난 62년 평생의 반려자이자 영원한 동지가 된 이희호 여사와 부부의 연을 맺은 만큼, 인간적으로도 끈끈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5선 의원을 지낸 민주당 정대철 상임고문은 정일형·이태영 부부의 외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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