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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출 틀어막기

화이트보스 2009. 8. 30. 19:03

중국, 대출 틀어막기
금융당국 창구지도로 8월 신규대출 급감

중국 금융감독 당국이 각 은행에 월말 대출자제 구두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지면서 본격적인 대출 조이기가 시작됐다는 진단이 고개를 들었다.

이미 지난 8월 건설ㆍ중국ㆍ공상ㆍ농업은행 등 중국 4대 국유은행 신규 대출액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7월 3600억위안대로 급감한 은행권 전체 신규 대출 규모는 8월에는 더 줄어 2000억원대에 그칠 전망이다.

30일 중국 은행업계와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25일 건설ㆍ중국은행 등 4대 국유은행 신규 대출액은 1100억위안 안팎에 머문 것으로 전해졌다.

건설은행 신규 대출액이 270억위안에 불과했고, 중국은행 700억위안, 공상은행 180억위안, 농업은행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4대 국유은행의 7월 신규 대출 규모가 1558억위안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상당폭 줄어드는 셈이다.

이는 중국 금융감독 당국이 은행권에 `창구 지도`를 통해 월말 대출자제 등 과잉 대출 억제를 유도하고 나선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8월 신규 대출 규모는 2000억위안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7월 신규 대출이 3600억위안이었던 것에 비하면 또다시 큰 폭으로 줄어드는 셈이다.

중국 감사기관인 심계서도 금융감사를 강화해 상업은행 신용대출 감사를 집중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심계서 관계자는 "올해 금융감사가 중앙 정책조치 집행 상황과 효과를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금융기구 자산품질ㆍ감독관리 상황에 주목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심계서는 일부 은행 대출심사가 엄격하지 않고 허위계약서ㆍ세금계산서 등을 이용해 편법 대출하는 사례가 있다고 보고 실제 경영에 쓰이지 않는 등 문제가 발견되면 엄정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지난 상반기 신규 대출액은 7조3700억위안으로 올 초 중국 정부가 목표로 잡았던 5조위안을 훌쩍 넘어선 상태로 광의의 통화량(M2) 증가율도 28.5%에 달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올해 전체 통화 증가율을 17%로 잡아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통화 증가율을 대폭 낮추기로 했다. 또 은행 대출심사를 강화하도록 하고 대출금이 부동산ㆍ증권시장으로 흘러들어 가는지 감시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통화량이 급증하면서 물가 부담이 가중되는 가운데 돼지고기ㆍ계란값 등이 오르며 인플레이션 우려는 점차 현실화하고 있다. 중국 농업부에 따르면 중국 내 식품가격은 7개월간 꾸준히 상승세를 탔고 특히 7월에는 5.1%나 올랐다. 돼지고기값은 9주 동안 15.8%, 계란값은 5주간 6.2% 급등했다.

랴오닝성ㆍ지린성ㆍ헤이룽장성ㆍ네이멍구 등 중국 북부지역 가뭄으로 곡물생산이 타격을 입으면서 곡물가격 상승도 우려된다. 휘발유ㆍ디젤유 가격도 곧 4~8%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베이징 = 장종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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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30 17:03:14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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