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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 시켜 정보 누설자 가만두지 않겠다” 간부회의서…李 부군수 “물의 일으켜 죄송” 김종영 군의원 “실·과장에 족쇄 채워서야” |
입력시간 : 2009. 09.02. 00:00 |
전남도내 한 지자체 부단체장이 공개 회의석상에서 간부들에게 막말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해당 지역민들은 이 같은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고 있지만 군측은 오히려 부군수의 발언을 옹호하는 입장을 보여 지역사회 반발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1일 구례군의회 김종영 의원 등에 따르면 지난 7월 23일과 28일 아침 간부회의에서 이광택 구례부군수가 직원들에게 폭력적인 언어를 사용하며 협박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부군수는 “회의 내용이 자주 유출되고 있다”면서 “내 호주머니에 XX를 가지고 다닌다. 특히 간부 중 2~3명의 정보누설 용의자가 있는 것으로 아는데 후배들을 시켜 가만두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을 주장한 김 의원은 “이 부군수의 막말은 구례 전체를 무시한 표현”이라며 공식적인 사과와 함께 전남도 본청 복귀 등을 요구했다.
이처럼 ‘부군수 막말 발언’이 일파만파로 퍼지면서 해당 부군수는 공개사과를 하는 등 사태수습에 나섰지만, 구례군측은 오히려 제 식구 감싸기로 일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부군수는 최근 공개회의를 통해“진위 여부를 떠나 지역에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모든 사항에 대해 반성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지난 제176회 구례군 임시회에서 이 문제가 다시 지적되자 답변에 나선 박용섭 구례군 기획감사실장은 “부군수의 발언은 조직을 추스르기 위한 것”이라며 “별 문제가 아니다”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여기에다 군측은 군청 노조 홈페이지에 이 같은 내용의 글이 게재된 것을 글쓴이에게 삭제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져 반발을 사기도 했다.
게다가 이번 사태가 불거지면서 군측은 군정 관련 정보 공개청구 요구에 대해서도 이런저런 이유를 내세워‘처리 불가’로 일관해 지역사회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김 의원은 “조폭집단도 아닌데, 실·과장들 입에 족쇄를 채우고 비밀리에 처리할 행정이 무엇인지 몹시 궁금하다”며 “민원인들로부터 진정을 받은 만큼 전남도지사와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알리고 그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구례/강재순 기자 kjs@namdonews.com 구례강재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