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지스함의 아버지` 메이어 사망

[연합]2009.09.11 08:28 입력 / 2009.09.11 11:43 수정
미국 '이지스함의 아버지'로 불리는 웨인 메이어 전 해군 소장이 이달초 심장질환으로 사망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10일 미 언론에 따르면 이지스 시스템의 개발과 초기 함정 건조과정을 진두지휘, 미 해군의 대공방위에 혁명을 가져왔던 메이어 전 소장이 지난 1일 워싱턴D.C.의 한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향년 83세.
구 소련과 대치하던 냉전시절 미 해군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의 가미카제 공격처럼 전함으로 날아드는 미사일을 어떻게 막아낼 수 있을지를 고민한 끝에 요격시스템 개발에 나섰고, 그 책임을 맡았던 인물이 바로 이지스함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렸던 메이어였다.
메이어는 17살이던 1943년 해군예비대에 들어가 처음으로 해군과 인연을 맺었으며, 5년 후 정규 해군으로 편입돼 활동하다가 1970년 이지스함 개발 프로젝트 팀장으로 발탁됐다.
미 의회가 이지스함 1척당 10만달러 이상의 예산이 소요된다며 제동을 걸고 나섰으나, 그는 이런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지스함 프로젝트를 우직하게 밀어붙여 마침내 1983년 첫 이지스 순양함 '타이콘데로가'를 탄생시키는 결실을 보게 된다.
미 해군은 지난 2006년 이지스 무기시스템 개발에 힘쓴 그의 공로를 인정해 알레이버크급 유도미사일 이지스 구축함을 '웨인 메이어'로 명명한다고 발표했고, 2년후 메이어와 그의 부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메인주에서 '웨인 메이어'함 취역식을 가져 화제를 낳았다.
이지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제우스의 방패를 뜻하는 말로, 세계 해군 역사상 처음으로 도입된 통합 대공무기 시스템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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