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L은 보잉 747 화물기에 공중레이저 시스템을 탑재한 것이다. 수백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미사일을 녹일정도의 고 에너지 레이저를 발생하기위해서는 시스템이 부피가 크고 무겁기 때문이다. 적의 미사일 발사 징후가 포착되면 ABL은 작전지역으로 이동한다. 위성과 지상에서 포착된 미사일 발사 정보를 수신하면 일차로 레이저를 쏘아 적 미사일을 추적한다. 추적 레이저를 통해 들어온 정보를 컴퓨터로 분석해 미사일의 거리와 속도를 측정한다. 이후 ABL 앞 부분에 위치한 두번째 레이저 시스템이 작동해 미사일을 요격한다. 요격용 레이저 빔은 고에너지의 화학 산소 요오드 레이저(COILㆍChemical Oxygen Iodine Laser)로 이를 3∼5초간 발사해 미사일을 녹여 격추시킨다. 레이저 발사기는 회전식이어서 항공기 방향에 관계없이 추적과 요격이 가능하다.
미 미사일방어계획(MD)의 하나로 추진되고 있는 ABL 시스템 개발과 실험에는 모두 38억 달러(우리돈 약 4조9000억원)가 투입됐다. 보잉과 미 공군연구소 등 4개 기관이 참가했다. 지난해 지상에서의 레이저 실험은 끝났고 올해 말 실제 탄도탄 미사일을 상대로한 요격실험이 계획돼 있다. 이번 공중 요격 실험이 성공함으로서 미국의 MD 계획은 한층 더 탄력을 받게됐다.
ABL 비행기의 작전 거리는 400∼800㎞다. 서울~평양이 194㎞, 부산까지가 519㎞라는 점을 감안하면 ABL로 한반도 전역을 커버할 수 있다. 월트 샤프 주한미군 사령관은 한국으로 부임하기 전인 지난 2008년 미 상원 군사위에서 “한국이 북한의 심각한 미사일 위협에 노출돼 있어 미사일 방어대책이 시급하다”고 주장하면서 ABL이 효과적이라는 견해를 피력해 비상한 관심을 끌기도 했다.
주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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