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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올 미(美)·중(中) 양극시대 속의 대한민국호

화이트보스 2009. 10. 3. 19:23

다가올 미(美)·중(中) 양극시대 속의 대한민국호(號) 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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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10.01 23:15

중국은 1일 베이징(北京)의 톈안먼(天安門) 광장에서 건국 60주년 기념행사를 대대적으로 치렀다. 관영 중앙(CC)TV를 통해 세계로 생중계된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인민해방군 8000여명이 창안제(長安街)를 행진하며 보여준 열병식이었다. 핵탄두를 싣고 1만4000km를 날아갈 수 있는 제2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인 '둥펑(東風)-41', 사거리 8000km의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쥐랑(巨浪) 2호' 등 모두 108기의 미사일 외에도 탱크·대포 등 최신형 무기들이 등장했다. 중국이 자체 개발한 조기경보기·공중급유기·차세대전투기·무인정찰기·헬리콥터 등도 9분여 동안 상공에서 에어쇼를 연출했다. 이날 동원된 무기의 90%는 최초로 공개된 신형이라고 한다.

중국은 신무기들을 총동원한 열병식을 통해 증강된 군사력을 대외적으로 과시했을 뿐 아니라, 그것을 뒷받침하는 경제력의 성장과 과학기술의 발전을 세계에 자랑했다. 중화인민공화국이 수립된 1949년에 33달러이던 1인당 GDP(국내총생산액)는 2008년에 3267달러로 뛰어올랐고, 세계 2위의 상품 수출국, 세계 최대의 외환보유국이 됐다. 작년 9월엔 3인승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 7호'를 340km 궤도에 쏘아 올리고 미국과 구(舊)소련에 이어 세계 세 번째로 우주 유영(游泳)을 실현했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이날 행사에서 "중국의 발전 전망은 무한대로 낙관적"이라고 말한 것은 그런 모든 성취를 바탕으로 한 자신감의 표명이었다.

중국의 급속한 성장은 세계질서의 재편을 가져오고, 이웃한 우리에게도 국가전략의 재정비를 요구한다. 우리나라는 1948년 건국 이후 40여년 동안 미국과 소련이라는 양극(兩極) 대립의 냉전체제 속에서 북한과 경쟁하면서 경제성장과 국가건설을 이뤄왔다. 그 기간 동안 우리와 중국의 관계는 사실상 아무것도 없었다. 1990년대 들어 소련의 붕괴 이후 세계 질서가 미국이라는 유일 초강대국을 중심으로 한 일극(一極)체제로 바뀌었으나, 20년도 되지 못한 지금 중국의 부상(浮上)으로 세계는 새로운 양극체제의 형성으로 나가는 상황을 맞고 있다. 그 사이 한국과 중국은 국교를 수립했고, 한·중 교역량은 한·미 교역량을 앞질렀다.

미국과 중국이 중심이 되는 제2의 양극체제 속에서 우리가 풀어야 할 최대의 국가적·민족적 과제는 북한 핵문제와 남북통일이다. 두 사안 모두에서 미국과 중국은 깊은 이해(利害)관계를 가진 당사국들이다. 새 양극체제에서 미·중은 잠재적 경쟁자이면서도 긴밀한 협력적 동반자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과거 양극체제 때의 미국과 소련의 극단적 대결 구조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우리 국가 지도자들은 새 세계질서에 맞는 국가 전략을 세우고 국가 체제를 정비하는 데 전력을 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