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압록강대교 건설’ 中제안 2년만에 수용
中단둥 산업단지 개발 날개 북한을 방문 중인 중국의 원자바오(溫家寶) 국무원 총리가 4일 북한 측과 ‘압록강 대교 신설’에 합의함에 따라 중국 대북교류 창구인 랴오닝(遼寧) 성 단둥(丹東)의 개발이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둥의 한 소식통은 5일 양측 합의가 전해지면서 단둥 린장(臨江) 산업단지 건설 등이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원 총리와 김영일 북한 총리는 이날 회담에서 구체적인 지점은 밝히지 않은 채 ‘압록강변 도로 및 다리 건설에 합의하고 조속히 공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도 5일 “양국의 경제무역 협조와 교류 강화를 위해 이른 시일에 압록강에 새 다리를 건설하자는 데 견해가 일치했으며 곧 사업에 착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단둥의 소식통들은 중국이 오랫동안 공들여 온 압록강대교 건설 구상이 원 총리의 방북을 계기로 성사된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2007년 초 북한을 방문한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을 통해 건설비 전액을 부담하겠다며 압록강대교 건설을 공식 제의했다. 북한과 구체적인 합의는 없었지만 중국은 압록강 하구와 가까운 단둥의 랑터우(浪頭) 항과 북한의 신의주 남부를 연결하는 압록강대교의 설계도까지 마련해 두었다. 대교 건설 유력지역으로 랑터우 항이 포함된 3000만 평 규모의 린장 산업단지 용지에는 현재 일부 에너지 저장소와 아파트 건설이 진행 중이며 공장 용지도 마련돼 있다. 다만 북한과 다리 건설 합의가 최근까지 나오지 않으면서 개발 속도가 늦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중국과 북한 간에 압록강에 다리가 건설되면 랑터우 항 부근에서 신의주 남부를 잇는 곳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중국이 예정한 곳에 압록강대교가 건설되면 단둥 시와 둥강(東港) 항구의 중간 지점에서 랴오닝 성의 공업지대와 이어지고 신의주 남부에서는 신의주∼용천∼평양으로 이어지는 철로와도 연결된다. 현재 단둥과 신의주를 잇는 압록강 철교는 1943년 건설돼 낡아 20t급 이상의 화물차량 통행이 제한되고 있다. 더욱이 철로와 도로 모두 단선(單線)으로 도로는 한두 시간 간격으로 교차 운행해야 한다. 북-중 간 교역이 늘면서 교량 건설이 절실한 셈이다. 단둥의 한 소식통은 “북한이 압록강대교 건설에 합의한 것을 보면 한때 추진했다가 중단한 신의주 특구 개발 얘기도 다시 나올 가능성이 높아 양국 수교 60주년을 맞아 북-중 관계 개선으로 단둥-신의주 개발 기대가 다시 높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단둥∼신의주 구간은 북-중 간 교역량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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