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중지란(自中之亂)에 빠진 미국의 아프간 전략
노컷뉴스 | 입력 2009.10.06 01:54
[워싱턴=CBS 박종률 특파원]
2001년 10월 7일 미국은 아프가니스탄을 향해 토마호크 미사일을 발사했다.
미국 역사상 '최악의 날'로 기록된 9.11테러에 대한 보복이자 '테러와의 전쟁'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당시 부시 대통령은 "우리는 이 전쟁에서 지치지 않을 것이고, 결코 주저하지도 않을 것이며, 패배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천명했다.
미국이 알 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을 체포하고 탈레반의 알 카에다 지원을 차단하기 위해 시작한 아프간 전쟁이 7일(이하 현지시간)로 8년째를 맞는다.
그동안 미국과 나토군은 아프간 전쟁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10만 명 이상의 병력을 파견했지만 확실한 승기를 잡지 못하면서 '제2의 베트남전'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취임 이후 2만1천명의 병력을 추가로 투입했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명분없는 전쟁'이라는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결국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주부터 행정부 고위층과 군 수뇌부가 참여하는 아프간 전략 대책회의를 직접 주재하면서 추가 파병을 포함한 다양한 시나리오의 검토에 착수했다.
뉴욕타임스는 4일 "추가 파병을 해도 아프간 전쟁에서 이길 수 없다"는 현실론이 대두되고 있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앞으로 수주 안에 가장 어려운 결정에 직면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새로운 아프간 전략을 놓고 행정부 고위층과 군 수뇌부의 의견이 대립하고, 여기에 공화당까지 비판에 가세하면서 미국이 혼란의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
특히 아프간 추가 파병에 대한 불협화음은 스탠리 맥크리스털 아프간주둔 미군사령관이 지난주 영국 런던의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연설에서 오바마 행정부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면서 불거졌다.
이미 4만명 증원을 요구해온 맥크리스털 사령관은 이날 "아프간전 수행방식을 무인항공기나 특수부대 위주로 전환하자는 일부 제안들은 아프간을 '혼돈의 나라'로 만들 것"이라고 비난했다.
맥크리스털의 이같은 발언은 바로 조 바이든 부통령 등이 지지하는 아프간 전략방안을 정면 공격한 것으로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일 시카고 올림픽 유치를 위해 덴마크를 방문하던 중 맥크리스털 사령관을 긴급호출해 에어포스원에서 면담을 갖기에 이르렀다.
이런 가운데 제임스 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은 4일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맥크리스털 사령관은 여론몰이를 할 것이 아니라 지휘계통을 밟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존스 보좌관은 이어 "아프간 추가 파병은 현재 검토중인 전략 중 하나일 뿐"이라면서 아프간 경제개발과 군.경의 치안확보 능력, 아프간 정부의 통치능력 향상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공화당과 보수진영에서는 추가파병을 하지 않을 경우 아프간전의 패배를 자인하면서 테러리스트들의 입지만 강화해주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nowhere@cbs.co.kr
2001년 10월 7일 미국은 아프가니스탄을 향해 토마호크 미사일을 발사했다.
미국 역사상 '최악의 날'로 기록된 9.11테러에 대한 보복이자 '테러와의 전쟁'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당시 부시 대통령은 "우리는 이 전쟁에서 지치지 않을 것이고, 결코 주저하지도 않을 것이며, 패배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천명했다.
미국이 알 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을 체포하고 탈레반의 알 카에다 지원을 차단하기 위해 시작한 아프간 전쟁이 7일(이하 현지시간)로 8년째를 맞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취임 이후 2만1천명의 병력을 추가로 투입했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명분없는 전쟁'이라는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결국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주부터 행정부 고위층과 군 수뇌부가 참여하는 아프간 전략 대책회의를 직접 주재하면서 추가 파병을 포함한 다양한 시나리오의 검토에 착수했다.
뉴욕타임스는 4일 "추가 파병을 해도 아프간 전쟁에서 이길 수 없다"는 현실론이 대두되고 있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앞으로 수주 안에 가장 어려운 결정에 직면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새로운 아프간 전략을 놓고 행정부 고위층과 군 수뇌부의 의견이 대립하고, 여기에 공화당까지 비판에 가세하면서 미국이 혼란의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
특히 아프간 추가 파병에 대한 불협화음은 스탠리 맥크리스털 아프간주둔 미군사령관이 지난주 영국 런던의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연설에서 오바마 행정부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면서 불거졌다.
이미 4만명 증원을 요구해온 맥크리스털 사령관은 이날 "아프간전 수행방식을 무인항공기나 특수부대 위주로 전환하자는 일부 제안들은 아프간을 '혼돈의 나라'로 만들 것"이라고 비난했다.
맥크리스털의 이같은 발언은 바로 조 바이든 부통령 등이 지지하는 아프간 전략방안을 정면 공격한 것으로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일 시카고 올림픽 유치를 위해 덴마크를 방문하던 중 맥크리스털 사령관을 긴급호출해 에어포스원에서 면담을 갖기에 이르렀다.
이런 가운데 제임스 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은 4일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맥크리스털 사령관은 여론몰이를 할 것이 아니라 지휘계통을 밟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존스 보좌관은 이어 "아프간 추가 파병은 현재 검토중인 전략 중 하나일 뿐"이라면서 아프간 경제개발과 군.경의 치안확보 능력, 아프간 정부의 통치능력 향상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공화당과 보수진영에서는 추가파병을 하지 않을 경우 아프간전의 패배를 자인하면서 테러리스트들의 입지만 강화해주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nowher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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