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과학자의 죽음에 13억 중국이 울었다
■ ‘中우주과학의 아버지’ 첸쉐썬 사망… 대륙은 왜 그를 못잊나
애국의 혼… “美유학은 조국서 일하기 위한 준비” 겸손의 덕… 거국적 칭송에 “수천 과학자들 덕분” ‘양탄일성(兩彈一星·원자탄과 수소폭탄, 그리고 인공위성)에 큰 공을 세운 중국 우주항공의 아버지 별세하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지난달 31일 98세를 일기로 베이징(北京) 자택에서 숨진 원로 과학자 첸쉐썬(錢學森) 추모 특집기사를 이렇게 전했다. 중국 내 첫 원자탄(1964년 10월) 및 수소폭탄(1967년 6월) 실험과 첫 인공위성(1970년 4월) 발사 성공 뒤에는 매번 그가 있었다. 또 2003년 10월 첫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 5호 발사에도 기여했다. 올해 1월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은 그를 병문안했으며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8월 6일을 포함해 총리 재직 시 네 차례나 첸 박사의 자택을 찾아 존경과 감사를 표시했다. 첸 박사가 중국인에게 존경을 받는 이유는 우주과학에 대한 기여 못지않게 중국인에게 애국심과 자부심 등을 심어주었기 때문. “내가 미국에서 배우고 일한 기간은 모두 조국으로 돌아가 인민을 위해 일하기 위한 준비기간이었다. 왜냐면 나는 중국인이니까” “외국인이 할 수 있는 것은 중국인도 다 할 수 있다” 같은 말 들은 중국인의 마음을 움직였다. 자신에 대한 칭송이 이어질 때는 “나는 창해일속(滄海一粟)에 불과하다” “원자탄이나 인공위성은 수천 명에 이르는 과학자의 합작 결과이지 어느 한 사람이 할 수 없다”며 자신을 낮췄다. 지난해 관영 중국중앙(CC)TV가 자신을 ‘중국을 감동시킨 10대 인물’에 선정하자 “위대한 것은 내가 아니고 중국과 중국인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내 성은 돈(錢)씨지만 돈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말도 널리 회자된다. 지난해 노벨화학상을 받은 중국계 미국인 첸융젠(錢永健·미국명 로저 첸·57) 씨는 첸 박사의 5촌 조카. 그의 집안은 과학자 집안으로도 유명하다. 첸 박사는 1991년 10월 과학자가 받는 최고 영예인 ‘국가걸출공헌과학자’상을 국무원과 중앙군사위원회로부터 받았다. 영결식은 당 중앙위원회 차원에서 7일 치러진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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