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민주당 대표가 지난 1일 "민주정부 10년에만 매달리지 않겠다. 정책적으로는 좌파나 우파, 진보나 보수의 틀을 벗어나 과감하게 선택하고 국민에게 제시해 평가를 받겠다. 교육, 복지, 노동, 경제 등 전 분야에서 과감한 정책 전환을 시도할 것"이라고 선언하자 당내 곳곳에서 "투쟁성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 "정치 생명을 걸고 강력하게 투쟁해야 한다" "정체성이 모호한 야당은 존재 가치가 없다"는 등의 반발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5월에도 비전위원회까지 설치해 연구한 끝에 성장과 복지를 동시에 추구하는 탈이념 '뉴 민주당 플랜'을 발표했지만 얼마 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세상을 버리자 돌연 다 팽개치고 거리로 나섰다. 이 사례는 민주당의 변화 선언이 당원 전체의 절박하고 절실한 요청으로 나온 것이 아니라 당내 합리적 인사 몇몇의 소신에 따른 것이라서 강경파 원리주의자 몇몇이 들고 일어나기만 해도 금방 꺾이고 만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민주당은 이명박 정부 출범 후 실시된 재·보선에서 연승했다. 그러나 정치권은 그 승리를 유권자들이 민주당 카드로 정부·여당의 독주를 견제한 결과로 받아들이고 있을 뿐이다. 재·보선보다 관심이 크고 투표율이 높아지는 내년 지방선거와 다음 총선, 대선에서는 한나라당보다 10%포인트 이상 떨어지는 민주당 지지율이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투쟁만이 살 길이다"고 막아서는 사람들이 속출하는 지금의 민주당 풍토에서 국민의 여망을 얻을 만한 인물들이 성장할지도 의문이다.
민주당이 이번 정기국회에서도 국가적 차원의 고민과 합리적 대안 제시 없이 이념 투쟁이나 육탄 저지에만 나설 경우 민주당엔 '말로만 변화'하는 재·보선 전문 정당이라는 꼬리표가 달리게 될 것이다.
민주당 변화 선언 이번에도 강경파에 밀려 주저앉나
입력 : 2009.11.03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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