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반주사 웰빙 수호신 되다 다양한 효능에 건강 마니아 열광 … 5년 사이 시장 수백 배 성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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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 1) 주류회사 영업부장 김영욱(47) 씨는 20여 년간 소주를 팔아왔다. 그러다 보니 일주일에 평균 15병의 소주를 마신다. 다행히 매년 받는 건강검진에서 간이나 다른 장기에 이상은 없었다. 아무리 술을 많이 마셔도 푹 자고 다음 날 아침이면 가뿐했다. 그런데 올해 초부터는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고 하루 종일 졸리면서 피로가 가시지 않는 증상이 생겼다. ‘밤일’에도 통 의욕이 생기지 않았다. 다시 건강검진을 받았지만 간기능 수치는 ‘이상 무’. 비록 수치는 위험경계선 바로 아래에 있어도 의학적으로는 정상이었다. 그의 피로와 숙취 증상을 말끔히 없애준 것은 태반주사였다. 허리근육통 치료를 위해 정형외과에 갔다가 태반주사를 권유받은 그는 맞은 지 2주 만에 피로와 숙취 증상이 나아지더니 한 달이 지나자 예전의 몸 컨디션을 되찾았다. 이후 그는 태반주사 마니아가 됐다. (#사례 2) 지난해 초 장협착 증세로 수술을 받은 김남수(67) 씨. 수술로 장은 제자리를 찾았지만 날이 갈수록 기력이 없어 병원에서 처방해준 영양식을 꾸준히 먹었다. 하지만 근력이 모자라 통 외출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환절기만 되면 감기를 달고 살아 신종플루가 유행하는 요즘은 그 예쁜 손자들의 방문도 일절 사절. 최근에는 독감 때문에 병원 신세를 지기도 했다. 병원에선 “딱히 어디에 병이 생긴 것은 아니지만 수술과정에서 면역력이 매우 약해졌다”고 했다. 김씨는 다니던 내과의원 원장에게서 태반주사를 권유받았다. 태반주사를 맞은 지 1개월. 이젠 몰라보게 활력이 넘친다. 밥도 잘 먹고 피부도 맑아졌다. 검버섯도 줄어든 듯하다. 최근에는 경로당 ‘막내’로 잔심부름을 도맡아 하며 70대 ‘형님’ ‘누나’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할아버지가 됐다. 말 그대로 태반주사 열풍이다. 녹십자사가 1993년 일본에서 태반주사(라에넥, 자하거 가수분해물 계열)를 수입해 만성간질환 환자의 간기능 개선제로 시판한 후, 2003년까지 연 1억~2억원대에 머물던 시장규모는 지난해 500억원대로 급성장했다. 5년 만에 수백 배 시장이 팽창한 것. 여기에 먹는 인태반(사람 태반)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시장까지 합치면 규모는 훨씬 커진다. 태반주사 시장은 2003년 갱년기 증상 완화와 유즙분비 개선 목적으로 또 다른 종류의 태반주사(멜스몬, 자하거 추출물 계열)가 수입될 때까지만 해도 그 규모가 미미했다. 국내 태반주사 시장에 불이 붙은 것은 ‘웰빙(참살이)’ 열풍이 불던 2004~2005년. 이때 20억~30억원대로 늘어난 시장규모는 2007년 200억원을 훌쩍 넘겼다. 녹십자 외에 20여 개 국내 업체가 태반주사 시장에 뛰어든 것도 이 시기다. 제품 수만 31개로 늘어났다. 최대 고객은 의사와 의사 가족? 태반주사 수요가 폭증하자 시장점유율 1위인 녹십자는 2005년 일본 생물제제회사(JBP)와 손잡고 지씨제이비피(GCJBP) 회사를 설립한 뒤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태반주사를 자체 생산하기 시작한다(제품명 라이넥). 지난해 500억원대를 돌파한 태반주사 시장은 올 들어서도 확대일로에 있다. 신종플루가 유행하는 가운데 태반의 면역력 증진효과가 알려지면서 너도나도 태반주사를 찾기 때문이다. 이런 열기는 의사의 치료 경험담에서도 확인된다. “연예인도 태반주사를 많이 맞는다. 얼마 전 C기획사에서 남자 톱 탤런트 G씨를 우리 병원에 보냈다. 영화, 드라마 촬영 등 빡빡한 일정으로 피곤에 절어 있던 그에게 태반주사를 놓아달라고 부탁했다. 태반주사를 처방했더니 피곤이 싹 가시고 잠을 달게 잘 수 있게 됐다고 했다. 그 후 주변 사람들에게 태반주사 얘기를 많이 하고 다닌다고 한다. 유명 여배우 J씨와 K씨도 태반주사를 맞으러 자주 온다. 특히 밤샘 작업이 많은 사람에게 태반주사의 피로회복 효력은 크다.”(A의원 P원장) “내 아내도 태반주사 마니아이자 열렬한 팬이다. 몇 년 전부터 계속 피곤하다고 해서 태반주사를 맞혔는데 효과가 무척 좋았다. 피부도 좋아졌다. 그 후 거의 매주 태반주사를 맞는다. 지금까지 맞은 양만 몇 박스가 될 것이다. 그래도 고가 화장품보다 비용 대비 효과가 훨씬 크다.”(B정형외과 K원장) “태반주사를 가장 많이 애용하는 그룹은 의사와 의사 가족일 것이다. 일흔 가까운 내 어머니도 6~7년 전부터 태반주사를 맞고 있다. 처음엔 일주일에 두어 번 맞다가 최근에는 한 달에 두어 번으로 횟수를 줄였는데, 태반주사를 맞고 나면 피곤이 가시고 기운이 넘쳐 활동을 많이 하게 된다고 한다. 당뇨수치도 눈에 띄게 개선됐다. 나도 가끔 주사를 맞는다. 스트레스가 큰 직업이라 호기심에 한번 맞아봤는데 피로가 많이 풀렸다.”(M의원 K원장) 의사에게 처방받고 주사를 맞아야 하는 전문의약품인데도 태반주사가 이처럼 몇 년 사이에 폭발적 인기를 끌게 된 이유는 뭘까. 답은 간단하다. 태반의 의학적 치료나 치유 효능이 그만큼 크고 다양하기 때문이다. 태반은 자궁 안에서 아기를 둘러싸고 있는 막으로, 한쪽은 아기의 배꼽에 탯줄로 연결되고 다른 한쪽은 모체의 자궁벽과 맞닿아 있다. 모체에서 제공되는 영양분과 면역·성장인자는 자궁벽에서 태반으로 전해지고, 이는 탯줄을 통해 아기에게 전달된다. 노폐물은 역(逆)의 순서로 배출된다. 태반은 아기에게 폐와 간이 생성되기 전까지 그 역할을 대신한다. 산소와 이산화탄소의 교환이 일어나는 곳이자, 포도당을 글리코겐으로 전환해 저장하고 필요할 때는 다시 포도당으로 바꿔 아기에게 공급하는 영양분 저장소다.
자궁이 아기가 사는 집이라면 태반은 아기가 입은 옷이나 아기 보에 비유된다. 고대 중국의 의학문헌이 태반을 ‘포의(胞衣)’라고 지칭한 것도 이 때문. 하지만 이 ‘옷’은 보통 옷이 아니다. 태반에는 하나의 수정란을 인간으로 성장하게 하는 모든 영양성분이 들어 있다. 출생 이후 스스로 항체를 만들어내기 전까지는 면역기관 기능도 한다. 태반주사 중 자하거 가수분해물 계열(라이넥 계열)에는 15가지 아미노산과 비타민, 미네랄, 핵산, 활성 펩타이드, 성장인자가 함유돼 있다. 영양분과 면역, 성장인자의 보고(寶庫)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현재 병·의원에서 놓아주는 태반주사의 제품 허가 당시 치료 효능은 ‘만성 간질환 환자의 간기능 개선과 갱년기 증상 개선’. 하지만 국내외 의료진의 임상연구 결과 그 밖의 기능이 속속 밝혀짐에 따라 의료현장에선 그 외 용도로 쓰이는 경우가 더 많다. 면역력 강화, 아토피 개선은 물론 관절염과 탈모 치료에도 태반주사가 쓰인다. 여러 피부질환과 화상 흉터의 치료, 각종 통증 제거는 물론, 관절염 치료에 쓰는 연골세포 증식·분화에도 태반주사가 이용된다(20쪽 기사 참조). 클레오파트라, 마리 앙투아네트가 사랑한 약 하지만 태반주사의 대중화를 이끈 것은 질환치료 기능보다는 삶의 질을 높이는 여러 효과다. 피로 방지, 안티에이징, 노화 방지, 피부 미백, 항산화 효과, 항염작용 등이 그것. 치료기능 이외의 다양한 효능은 전 국민적 관심사인 ‘웰빙’ 욕구와 맞아떨어지면서 폭발적 반응을 일으켰다. 2004~2005년이 그 시기. 소득과 여유시간이 늘어나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은 단지 질병을 예방하고 오래 사는 수준을 뛰어넘었다. 장수에 더해 얼마를 살든 젊고 활기차고 즐겁게 살고 싶다는 ‘웰빙’ 열망은 태반주사 ‘대유행’을 부추겼다. 그전에는 99세까지 사는 게 꿈이었다면 지금은 ‘9988234’ (99세까지 88하게 살다가 2일 아프고 3일째 죽는다)가 목적이 된 것이다. 딱히 질환은 없지만 그렇다고 건강하다고 할 수 없는 사람이 증가하는 현상도 태반주사 유행의 배경이 됐다. 건강검진을 받아도 이상이 없다고 판정받지만, 나이 든 자신의 모습에 짜증나고 스트레스를 받으며 우울해하는 이들, 일상에 찌들어 피곤하고 의욕이 없고 불면증에 시달리는 부류다. 질병을 앓기 직전인 사람도 이에 포함된다. 환자와 정상인의 경계에서 줄타기를 하는 그들은 태반주사를 통해 건강한 삶을 꿈꾼다. 대한태반임상연구회 김동환 부회장(한국연합의원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이제 오래 사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질병이 없다고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난센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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