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호의 레슨 '장타, 이렇게만 하세요' [2]
제거리 안나는 건 연습 부족 때문…
라운딩중 '우드 티샷'도 좋은 방법
후원 : GOLFZON
- ▲ 미야자키의 유명 골프클럽‘아이와 미야자키 리조트’5번홀에서 골퍼들이 라운드를 즐기고 있다. 일본의‘골프 천국’미야자키는 규슈 산맥과 태평양 난류 때문에 연중 온화한 날씨다. 3일 온도는 섭씨 7~16도. 미야자키에서도 한국인이 가장 즐겨 찾는‘아이와 미야자키 리조트’는 넉넉한 공간 에 파72, 7196야드짜리 18홀을 갖추고 있다. 일본의 유명 건축가 구로가와씨가 지은 클럽 하우스와 호텔도 골프 여행객들의 호감을 얻고 있다./전기병 기자 gibong@chosun.com
"파5홀에서 '투온(two on)'으로 이글을 잡고 싶다는 아마추어분들이 많은 것 같더라고요." 일본 규슈 미야자키의 유명 골프클럽인 '아이와 미야자키 리조트' 클럽하우스. 남자골프의 신세대 주자 이승호(23·토마토저축은행)가 프로암 경험담을 얘기하던 중 이같이 말하고는 "사실 어쩌다 이글하는 것보다는 파5홀에서 꾸준히 버디를 잡는 게 더 좋은데"라고 말했다.
파5홀에서 꾸준히 버디를 잡는다든가, 투온해서 이글을 잡는다든가 하는 보통 주말골퍼들에겐 꿈같은 얘기를 이승호는 하고 있었다. 살짝 자존심이 상한 기자는 "프로는 몰라도 아마추어는 웬만한 장타자 아니면 '투온 이글'은 불가능한 것 아니냐"고 한마디 했다. 그랬더니 이승호는 "그럼 파5홀에서 저랑 투온 연습해 보실래요?"라고 했다. 설마 하면서도 귀가 번쩍 뜨였다.
기대에 부풀어 전동카트를 몰고 간 곳은 '아이와 미야자키 리조트'에서 가장 짧은 파5홀인 6번 홀(파5·505야드)이었다. 야자수가 시원하게 늘어선 남국의 골프장은 '마음껏 쳐보라'고 유혹하는 듯했다.
"파5홀이니 우선 드라이버 샷을 제대로 쳤다는 걸 전제로 해야겠죠. 그다음엔 홀까지 220~240야드 정도 남았을 때 페어웨이 우드를 얼마나 잘 다룰 줄 아느냐가 핵심이에요." 드라이버 샷 비거리 260~270야드를 전제로 한 이승호의 말에 약간 김은 샜지만, 페어웨이 우드로 220~240야드를 날리는 것도 보통 주말골퍼들은 쉽지 않은 일이다.
홀에서 240야드 떨어진 지점에 위치를 잡은 이승호는 우선 코스 분석부터 했다. "그린 좌우로 약간씩 여유가 있군요. 충분히 투온을 시도할 만해요. 하지만 왼쪽으로 심하게 훅이 나면 OB고, 그린 좌우의 벙커를 피해야 하고…."
- ▲ 페어웨이 우드는 전체적으로‘U자형 타법’을 구사하며 최대한 부드럽게 쳐야 한다. 낮고 길게 빼는 백스윙을 해주 고, 빗자루로 공을 깨끗하게 쓸어낸다는 생각으로 임팩트를 한다. 팔로 스루도 백스윙 때처럼 낮고 길게 해 준다./전기병 기자 gibong@chosun.com
우드 3번과 5번을 꺼내 든 이승호는 우선 페어웨이 우드샷의 세 가지 키워드(key word)를 기억하라고 했다. '①부드럽게 ②둥글게 ③깨끗하게 쓸어서'였다.
이승호는 "우드를 잡으면 드라이버보다 짧으니까 아이언처럼 가파르게 들어서 내리찍듯 치는 주말골퍼들이 많다"며 "페어웨이 우드는 드라이버 샷보다 더 부드러운 스윙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지 않으면 롱 아이언보다 긴 우드로 공을 맞히기 어렵다"는 설명이었다. 이승호는 "어깨와 두 팔로 삼각형을 유지하며 '부드럽게, 부드럽게' 쳐야 한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둥글게' 치라는 건 무슨 뜻일까. 페어웨이 우드는 백스윙을 낮고 길게 빼서, 팔로 스루도 낮고 길게 보내야 한다는 뜻이었다. 즉 아랫부분이 완만한 둥근 'U자형 타법'이 이승호가 말하는 핵심이었다. 이런 스윙을 하면 거의 잔디가 패지 않고 공만 '깨끗하게' 맞히는 임팩트가 이뤄진다는 것이다.
이승호는 "주말골퍼가 3~4번의 페어웨이 우드를 잘 치지 못하거나 제 거리를 내지 못하는 것은 연습량 부족 때문"이라고 잘라 말했다. "생각해보세요. 드라이버로는 공 한 박스 이상 치시면서 페어웨이 우드는 몇 번이나 연습을 하시는지."
그는 몇 차례 라운딩에서 드라이버 대신 우드 3번으로 티 샷을 하는 것도 연습의 한 방법이라고 했다. 아마추어가 3번 우드에 익숙하면 OB(아웃오브바운즈)도 줄어들고, 비거리도 드라이버와 20~30야드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시범을 보이겠다며 이승호가 페어웨이 우드를 휘둘렀다. 공은 미야자키의 맑은 공기를 가르며 그린을 향해 똑바로 날아갔다. 나이스 온!
■아이와 미야자키 리조트 문의=서울사무소(02-2171-7821, www.aiwaresor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