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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해군 고속정 완승 요인은…

화이트보스 2009. 11. 12. 11:46

우리 해군 고속정 완승 요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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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11.12 03:06

아군 40mm 함포, 컴퓨터로 자동조준
파도에 흔들리며 쏴도 거의 '백발백중'
1분에 3300발 발칸포 등… 성능서 北함정 완전 압도
"4척이 공격, 격침 못시켜 효과적 대응했나" 지적도

10일 북한 경비정이 우리 해군 고속정에 선제(先制)사격을 하고도 큰 손상을 입고 패퇴(敗退)하고 우리측은 아무런 피해를 보지 않은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과 군 관계자들은 그 이유에 대해 우선 각종 첨단장비 등 함정의 성능 차이를 꼽는다. 10일 교전을 벌였던 우리측 참수리 고속정 325정(150t급)과 북측 '상해'급(級) 경비정(131t급)은 크기는 비슷하다. 무장도 큰 차이가 없다. 참수리 고속정은 구경 40㎜ 및 20㎜(일명 시발칸)포, 구경 12.7㎜ K-6 중기관총 등으로 무장하고 있다. 상해급 경비정의 주요 무기는 37㎜ 및 25㎜ 함포다. 그러나 승패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요소인 함포의 정확도에서 큰 차이가 난다.

우리 고속정의 함포는 컴퓨터에 의해 자동으로 조종돼 파도로 흔들리는 상태에서 비교적 정확히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다. 고속정의 40㎜ 함포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브레다사 제품이다. 20㎜ 시발칸은 분당 최대 2700~3300발의 '포탄의 비'를 퍼붓는다. 반면 1960년대에 건조된 상해급의 함포들은 사람이 일일이 눈으로 봐가며 수동으로 조준해 사격해야 하는 방식이어서 파도에 흔들리는 적 함정을 명중시키기 힘들다. 10일 교전은 높이 2m 이상의 파도가 이는 상태에서 3.2km라는 비교적 먼 거리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우리 고속정의 함포가 북한군에 비해 훨씬 정확하게 때릴 수 있었을 것이란 분석이다.

북한 경비정에 15발가량이 피격되고도 인명피해가 없었던 것은 운이 좋았다고 볼 수 있지만 2002년 이후 고속정의 방호장비가 크게 보강된 덕을 본 것 같다고 해군은 밝혔다. 2002년 제2연평해전 때 북한 경비정의 기습공격으로 장병 6명이 전사한 뒤 해군은 참수리 고속정의 방탄 장비를 강화했다. 특히 함교(艦橋) 인근 선체 외부 격벽 일부에 방탄 장갑판을 설치, 북한 함정의 일부 소구경 함포탄으로부터 장병들을 보호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장갑판은 구경 14.5㎜ 기관총탄을 막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신형 방탄헬멧을 고속정 장병들에게 지급했다.

최신 통신전자장비를 활용하는 해군의 '두뇌'이자 '심장부'인 첨단 지휘통제(C4I) 장비도 우리 해군이 압도적인 우위에 설 수 있게 만드는 요소다. 해군 2함대사령부는 해군전술지휘통제체계(KNTDS)를 통해 10일 교전 상황을 바로 옆에서 지켜보듯이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지휘할 수 있었다. KNTDS는 미 정찰위성과 U-2 정찰기, 한국군의 금강백두 정찰기, 해군 함정 및 P-3C 초계기 등으로부터 직간접적으로 정보를 받아 2함대사령부 지하 벙커의 대형 스크린에 서해 지역의 남북한 함정들 움직임을 손바닥 들여다 보듯이 한눈에 볼 수 있게끔 나타낸다. 북한 해군의 지휘통제 장비는 우리 해군에 비해 10년 이상 뒤떨어진 것으로 평가된다.

남북 해군 간 함정 숫자만 비교하면 북한이 압도적 우위에 있지만 크기와 성능을 기준으로 비교하면 남한이 월등 우세하다. 수상 전투함의 경우 남한은 120여척인 반면 북한은 420여척이다. 그러나 북한 수상함정 중엔 1000t급 이상 함정이 '나진''소호'급(1500t급 내외) 등 3척에 불과하다. 반면 우리 해군은 7600t급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을 비롯, 3000t급 이상 함정만 10척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함정이 갖추고 있는 대함(對艦)미사일인 '하푼'(미국제) '해성'(국산) 등의 사정거리는 130~150㎞에 이르지만 북한 해군의 함대함미사일은 최대 사정거리가 40~70여㎞인 구형 '스틱스' 미사일이 주력이다.

하지만 해군이 지금까지의 결과에 자만해선 안 된다는 지적도 있다. 우리 해군이 10일 교전에서 1000~2000발가량의 함포탄을 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북한 경비정이 큰 피해를 보았지만 격침되지는 않았고, 우리 고속정도 15발가량 얻어맞은 것은 문제라는 것이다. 한 해군작전사령관 출신 예비역 장성은 "4척가량의 우리 함정이 북한 경비정 1척을 집중 공격했다고 하는데 과연 효과적인 공격 및 대응이 이뤄졌는지는 좀 더 분석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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