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발전이 대안이다/자주 국방

아프간 파병 2000여명 확대 검토

화이트보스 2009. 11. 18. 10:37

아프간 파병 2000여명 확대 검토

정부, 당초 300명 안팎서 여단급 규모로 …“자체 안전위해 불가피”
주둔지 파르완주 유력 카불 서쪽 바미얀주도

경향신문 | 박성진기자 | 입력 2009.11.18 04:49

정부가 아프가니스탄 파병부대 규모를 당초 알려진 300여명에서 여단급인 2000여명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파병 지역은 바그람 미군기지가 위치한 파르완주 또는 수도 카불 서쪽의 바미얀주가 유력하다.

국방부 관계자는 17일 "정부는 합동실사단의 아프가니스탄 현지방문 결과와 한국국방연구원(KIDA)의 파병 연구안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며 "두 보고서 내용 등을 감안할 때 파병부대의 자체 안전을 위해 규모의 확대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현지 사업과 지역이 결정되어야 그에 따른 경호와 위험수준의 평가를 내릴 수 있다"면서 "이 평가에 따라 경호에 필요한 인력의 수에도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용준 외교통상부 차관보를 단장으로 하는 정부 합동실사단은 지난 12일부터 17일까지 아프간 카불 등을 방문, 란긴 스판타 외교장관과 압둘 와르다크 국방장관, 굴람 포팔 지방행정위원장 등과 만나 한국 지방재건팀(PRT) 설치지역 선정 및 역할 등을 논의했다. 또 국방부 산하 국방연구원은 국방부의 용역을 받아 실시한 아프간 파병에 따른 연구를 최근 마무리했다.

군 관계자는 "국방부는 아프간 현지 사정보다 국내 정치적 변수를 고려해 파병 규모를 결정할 경우 임무 수행과정에서 더 많은 희생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내부 결론을 내렸다"며 "희생자 발생 가능성을 최소화하면서 PRT 운영지역의 정상적인 치안 유지를 위해서는 2000명 이상의 병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파병 주둔지와 관련해서는 "아프간 중앙에 위치한 바미얀주가 탈레반을 배출한 파슈툰족과 사이가 좋지 않은 몽골 계통의 하자라족의 본거지"라며 "탈레반이 바미얀주에 접근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한국군과 PRT 민간요원이 상대적으로 안전을 확보하기 쉽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유명환 외교장관은 "현재로서는 바그람 기지가 위치한 파르완주가 가장 유력하다"고 말했다.

한편 실사단은 바미얀주와 파르완주 등 한국 PRT 설치 후보지역 중 일부를 방문, 현지 주지사를 비롯한 지방정부 관계자들과 PRT 부지 확보 및 향후 PRT 운영에 필요한 협조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정부는 이번 실사단의 방문 결과를 토대로 국방부와 한국국제협력단(KOICA) 등 관계부처 간 협의를 거쳐 외교안보조정회의에서 PRT 설치지역, 민·군·경 요원 파견 규모, 활동범위 등을 구체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다. 한국군의 아프간 파병은 파병동의안에 대한 국회 동의 절차 등 모든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내년 3∼4월, 늦어도 5∼6월에는 이뤄질 전망이다.

< 박성진기자 longriver@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