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기업들의 서류 전형이 마무리되고 면접 시즌으로 접어들고 있다. 미리 뽑아놓은 예상 질문을 달달 외워서는 면접이라는 난관을 뚫을 수 없다. 중요한 것은 면접질문이 아닌 그 뒤에 숨은 면접관의 의도다. 채용전문가들은 면접관의 질문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여 그저 '정직하게만' 답한다면 낭패를 보기 쉽다고 말한다. 채용정보업체 인크루트가 소개한 면접 질문의 겉과 속을 소개한다. ●
"자신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가" 개인의 인성을 파악하기 위해 묻는 가장 기본적인 질문이다. 지원자들도 어렵지 않게 생각하는 질문이다. 하지만 지원자의 장단점은 지원회사, 지원직무와 철저히 연결된다. 꼼꼼함을 요구하는 회계부서에서 덜렁대는 지원자를 뽑을 리 없고 대인관계가 중요한 영업부서에서 수줍음을 많이 타는 지원자를 반길 리 없다. 지원 회사, 지원 직무에 따라 자신의 성격을 드러내고 감출 줄 아는 센스가 필요하다.●
"학점·영어성적이 너무 낮은 것이 아닌가" 이 질문은 낮은 스펙에도 불구하고 면접에 참여할 기회를 줬다는 것을 뜻한다. 지원자에게 낮은 스펙을 메울만한 다른 장점이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런 질문에 당황하지 않고 불리한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을 보여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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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치 않는 부서에서 일해야 한다면" 면접관들이 이런 질문을 던지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희망 직종에 대한 열의를 살펴보기 위해서다. 얼마나 그 직종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 판단하려는 것. 하지만 다른 직종을 언급하며 질문할 때는 지원자의 역량을 감안한 면접관의 권유일 수도 있다. 지원 직종에 대한 본인의 관심과 열의를 충분히 설명하되 '경험과 배움의 기회로 삼아 열심히 해보겠다'는 정도의 답변이면 무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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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의 부당한 지시를 따르겠는가" 지원자가 '지시 수행'과 '도덕 준수' 모두 만족시킬만한 '합리적 사고'가 가능한 사람인지를 보는 질문이다. 상사의 지시에 맹목적으로 따르겠다는 답은 바람직하지 않다. '도덕이나 사회규범을 거스르지 않는다면 일단 따르겠다'는 전제 하에 의견을 펼치는 것이 좋다. 면접관에게 상사의 부당한 지시를 구체적으로 묻거나 상부에 보고해 일을 처리하겠다는 답변은 금물.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