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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조종사 대량유출심각..63% 민항진출 원해"

화이트보스 2009. 11. 30. 12:21

"공군조종사 대량유출심각..63% 민항진출 원해"

  • 연합

입력 : 2009.11.3

공군 조종사 10명 가운데 6명은 의무복무를 마친 뒤 민간항공사 취업을 원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국방연구원 김종탁 박사는 30일 국회 국방위 김무성(한나라당) 의원 주최로 국회에서 ‘공군조종사 대량 유출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김 의원은 인사말에서 “공군 조종사는 짧은 정년과 불안한 승진, 부족한 월급, 자녀들의 교육문제 등으로 매년 적정 인원을 훨씬 초과하는 조종사가 민간항공사로 이직하고 있다”며 “2010년 이후 민항 조종사 수요의 증가로 공군 조종사 대량 유출 사태는 앞으로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조사결과 공군 조종사의 62.9%가 의무복무 후 민항 취업을 원했으며, 전역사유로는 과도한 근무시간과 스트레스(24.1%), 대령진급의 미보장(20.4%) 등을 들었다.

또 행정업무의 부담으로 비행에 지장을 준다는 대답이 91.6%였으며, 75.3%는 비행대대생활의 스트레스가 크다고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환경 측면에서는 항공수당에 만족한다는 의견이 3.5%에 불과했으며,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충분하다(4.2%), 자녀교육 여건 만족(9.1%), 주거시설 만족(19.8%), 문화생활 만족(21.3%) 등으로 만족도가 낮았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10월1∼16일까지 조종장교 874명, 일반장교 333명, 조종사 배우자 403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공군의 숙련 조종사 1명을 양성하는 데는 최소 6년간의 훈련기간을 거쳐 123억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박사는 “공군 조종사는 육.해군 장교와 달리 직접 전투임무를 수행한다”며 “1천억원에 달하는 KF-15기를 조종하고, 연간 150∼180명만 양성할 수 있어 대체 인력이 없는 특수 전투전문가”라고 말했다.

김 박사에 따르면 공군 조종사의 1일 평균 근무시간은 12시간 53분이며, 업무에 따른 스트레스와 비행사고 위험으로 사망률은 1년에 0.12%인 것으로 집계됐다.

기대 생애소득은 군에 있을 경우 7억6천250만원인 반면, 민항 조종사는 11억2천만원으로 공군 조종사가 3억5천950만원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그는 ▲영공방위 특성에 맞게 병력책정기준 재설정 ▲조종사 전역을 조정할 있도록 법적 장치 마련 ▲비공사 출신의 의무복무기간 조정 등을 인력운영 개선 방안으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