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쉰들러’ 동상 세운다
6·25때 고아 1059명 피란시킨 故블레이즈델 군목 시민들 성금 모아 내달 17일 광주 충현원에
하지만 블레이즈델 대령은 인천항에 있던 배가 100여 명밖에 태울 수 없고 그마저도 다른 사람들이 이미 자리를 차지했다는 것을 알고 절망한다. 고아들의 피란을 위해 동분서주하던 그는 서울에서 공군장교인 T C 로저스 대령을 우연히 만나게 된다. 블레이즈델 대령의 간곡한 부탁에 로저스 대령은 하루 안에 김포공항으로 고아들을 모두 데려오면 제주도로 이송해주겠다고 약속했다.
6·25전쟁 당시 고아들을 피란시킨 ‘한국판 쉰들러리스트’의 주인공 블레이즈델 대령이 펼친 ‘고아 수송 작전’ 이야기다. 그는 전쟁이 끝난 뒤 미국으로 돌아가 목사로 활동했다. 그러던 중 2005년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미군과 한국 아이들의 사랑전시회’에서 유혜량 충현원 원장(59·여·목사)을 만나게 된다. 그 자리에서 그는 6·25전쟁 당시 광주 남구 양림동 충현원도 ‘고아들을 돌봤다’는 것을 알게 된다. 2007년 5월 97세로 사망한 그는 생전 회고록을 통해 “전쟁 상황에서 함께 생명 존중을 실천한 충현원을 돕고 싶다”고 했다. 그의 가족들은 지난해 5월 충현원에서 1주기 추모식과 회고록 출판 기념회를 열었다. 블레이즈델 대령의 도움으로 생명을 건진 고아들은 이 자리에서 그의 생명존중, 약자 배려 정신을 기리는 동상 건립을 결의했다. 이후 각계각층이 1년여 동안 동상 건립 모금운동에 참여해 현재 8000만 원을 모았다. 충현원은 다음 달 17일 블레이즈델 대령 동상 제막식을 갖는다. 동상은 190cm 실물 크기의 구리 재질로 블레이즈델 대령이 고아 2명을 데리고 있는 모습이다. 제막식에는 블레이즈델 대령의 아들, 손자 등 6명이 참석한다. 유 원장은 “블레이즈델 대령 동상 건립은 생명존중이라는 의미를 다시 깨닫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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