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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쓸어담는 중(中)관광객 "한국(韓國)쇼핑, 띵호아!

화이트보스 2009. 12. 2. 10:54

명품 쓸어담는 중(中)관광객 "한국(韓國)쇼핑, 띵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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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12.02 03:09

日손님 제치고 '백화점 최고 VIP' 화장품·TV등 '한국製 마니아' 많아

"이거, 분명히 '짝퉁' 아니고 진품이죠?"

서울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외국인 '택스 리펀드(tax refund·면세 환급)' 데스크는 중국인들로 북적였다. 한 쇼핑객이 백화점 중국어 통역에게 반짝거리는 명품 브랜드 시계를 보이며 물었다. 이 백화점 중국 담당 신채은씨가 "한국 백화점에선 가짜 제품을 팔지 않는다"고 말하자 그는 시계를 조심스레 상자에 다시 넣었다. 그의 쇼핑목록에는 명품 시계에서부터 한국 화장품, 가전제품까지 다양한 상품들이 올라 있었다. 총 구매 금액은 800만원. 신씨는 "요즘 중국인 고객이 하루 평균 200명 정도로, 일본인의 3배에 이른다"며 "중국인들은 쇼핑 금액도 높아 100만~200만원 이상 쓰는 일은 보통이고 하루에 1억원어치를 사가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1일 오후 서울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한 중국인 남성 쇼핑객이 세금 환급을 받고 있다. 그는 한국 화장품 브랜 드인 설화수 선물세트 10개를 포함, 총 100만원어치의 쇼핑을 했다./주완중 기자 wjjoo@chosun.com
최근 국내 백화점들이 '중국인 특수'를 누리고 있다. 롯데백화점 에비뉴엘의 올해 매출 중 일본인 매출은 11월 현재 40% 늘어난 반면 중국인 매출은 70%대 신장률을 보였다. 신세계백화점에서도 올 1월 10%이던 일본인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올 10월 1%까지 떨어졌지만 같은 기간 중국인 매출은 1%에서 5%로 뛰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일본인 관광객들이 '엔고(円高) 현상' 등으로 씀씀이가 컸다. 하지만 최근 위안화 강세와 중국의 급격한 경제 성장에 따라 상황이 역전됐다. 백화점 업계에서는 최근 중국인 1명의 쇼핑액이 일본인 1명의 10배에 이르면서 새로운 '큰손 쇼핑객'이 됐다고 말한다.

현대백화점 정지영 마케팅 부장은 "일본인 고객은 화장품 하나를 사더라도 성분 등 표시사항을 꼼꼼히 확인하고 사용법이나 기능을 세심하게 묻고 확인한 후에야 한 두개 사는 데 비해 중국인들은 명품-고급 브랜드를 선호하는 '사재기' 소비자들이 80% 이상"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해외명품팀 여대경 매니저는 "일본 관광객들이 주로 핸드백을 사는데 중국 관광객은 보석류, 시계 등 단가가 높은 상품들을 찾기 때문에 1인당 구매금액이 월등히 높다"고 말했다.

설화수, 오휘 등 고가의 한국 토종 브랜드도 중국 특수를 맞고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을 찾은 중국인 판원란씨는 "중국에선 '한국 여성들의 피부가 좋은건 한국 화장품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설화수 매장 관계자는 "중국 관광객들은 한 사람이 보통 50만~70만원어치를 한꺼번에 사가는데 일본 관광객은 보통 10만~15만원어치를 구매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