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으로 서류·포장 위조
공항 개항 이후 최대규모
인천공항본부세관이 적발한 중국산 짝퉁 명품 지갑들. 짝퉁 시계·가방·지갑의 시가는 240억원어치에 달했다. [사진=인천공항본부세관 제공] | |
인천공항본부세관(세관장 이대복)은 4일 “중국산 위조 명품의 선적지를 우리나라로 위조해 미국으로 반출하려 한 혐의(상표법 위반)로 이모씨 등 두 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달아난 강모씨를 지명 수배했다”고 밝혔다. 적발된 물품은 16개 브랜드 29종 4304점으로 2001년 인천공항 개항 이래 최대 규모다. 롤렉스·카르티에 등 가짜 명품 손목시계와 코우치·구찌 등 가짜 명품가방과 지갑, 수천억원대 가짜 명품을 만들 수 있는 유명 상표 금속라벨 6만여 점도 포함돼 있었다.
공항세관 류건평 조사팀장은 “미국과의 국제수사 공조와 배송이력 추적 등을 통해 대형 짝퉁 명품 수출 조직을 적발했다”며 “적발 물품들은 미국 내 가짜 명품 제조·판매 조직에 공급하려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중국산 제품보다 한국산 제품이 미국 세관의 단속을 피하기 쉽고, 국내에서 환적화물에 대한 단속이 허술하다는 점을 노린 것으로 드러났다. 류 팀장은 “가짜 명품을 구입하기로 한 업자와 추가 범행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 하고 있다”며 “불법 환적물품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종찬 기자
이종찬 기자 [jong@joongang.c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