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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 베트남 하노이에서 재기 모색

화이트보스 2009. 12. 6. 12:39

김우중, 베트남 하노이에서 재기 모색

  • 조선닷컴

입력 : 2009.12.05 15:15 / 수정 : 2009.12.05 17:16

2009년 3월 20일 오후 7시반쯤,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대우인회 정기총회에 김우중 전회장이 참석했다. / 조선 DB
최근 재기설이 나돌았던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73)이 베트남 수도 하노이 인근에 머물면서 베트남 정부 고위인사들과 접촉하는 등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고 매일경제가 5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수도 하노이 인근의 한 골프장 리조트에 머물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자들과 합작해 지어졌으며 김 전 회장 개인도 상당한 지분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이 베트남에 머물고 있는 표면적인 이유는 요양이다. 지병인 심장계 질환을 잃고 있는 탓에 겨울엔 따뜻한 곳에 머무는 것이 좋다는 의사의 조언에 따라 10월 이후 베트남에 머물고 있다.

김 전회장측의 한 관계자는 "김 전 회장의 건강 상태는 양호한 편"이라며 "주로 부인과 아들 등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지만 전 대우그룹 전직 임원들과도 접촉한다"고 말했다. 부인 정희자 여사는 서울과 하노이를 오가며 김 전회장을 만나고 있다.

김 전 회장측은 인터뷰 요청에 대해 "아직 상황이 여의치 않다"고 정중하게 사양했다.

이달 초 한국내에서는 김 전 회장이 국내 고급 빌라 건설업체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베트남에서 최고급 골프빌리지를 세우려한다는 이야기가 나돌았다. 당시 김 전회장 측 인사들은 MOU 체결과 재기설에 대해 와전된 내용이라며 전면 부인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김 전 회장이 베트남 정부 인사들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있다는 점에서 재기설이 전혀 터무니 없는 추측이 아님을 보여준다. 한 측근은 "베트남 정부나 당의 고위 간부들과 만나 베트남 경제의 발전 방향에 대해 조언을 해주고 있으며 경제중심지 호치민에도 가끔 다녀오곤 한다"고 설명했다.

김 전 회장은 대우그룹 워크아웃이 결정된 직후인 1999년 해외로 도피했다가 2005년 귀국해 구속됐었다. 이후 유죄 판결을 받은 뒤 지난해 사면됐다.

대우그룹이 몰락한 지 10년이나 됐지만 아직 베트남 현지에서는 김 전 회장에 대한 존경과 인기는 상당하다. 김 전회장이 지은 대우하노이호텔은 베트남 젊은이들이 하루 머물며 부페에서 식사하고 싶은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 현재 금호아시아나에서 운영하고 있는 이 호텔은 지금도 세계 각지에서 몰려드는 외국인 투자가들의 광장역할을 하고 있다. 하노이 시내 중심가의 서점에서는 그의 세계경영 이야기를 다룬 전기가 젊은이들 사이에 여전히 인기있고, 정부나 기업체의 간부급 이상 직원들은 김 전 회장을 베트남의 경제발전에 큰 도움을 준 외국인으로 기억하고 있다.

지난달 19일에는 대우그룹에 몸을 담았던 임직원들이 주축이 돼 대우그룹의 성과와 가치를 공유한다는 목적하에 `대우세계경영연구회`의 창립 총회가 열렸다. 육성 편지에서 김 전 회장은 "대우세계경영연구회가 창립된다니 반갑고 고맙기 그지없다"며 "세계 경영의 결실을 눈앞에 두고 예기치 못한 상황을 맞아 뜻을 이루지 못해 아쉽지만 최선을 다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보람을 느낀다. 기회가 닿는 대로 내가 할 수 있는 한 연구회와 여러분께 도움이 되겠다"고 밝혔다고 매일경제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