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성 폐기물(방폐물)은 인체에 유해한 방사선을 방출하기 때문에 다른 산업 폐기물보다 안전한 관리가 필요하다. 다행인 것은 양이 적고 발생되는 곳도 한정돼 있어 격리 및 체계적 관리가 용이하다는 점이다.
방사능 오염도가 낮고 반감기가 짧은 중·저준위 방폐물의 90%는 원자력발전소에서 전력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나온다. 주로 장갑·폐부품 등인데 원전 부지 내 임시저장고에 보관되고 있다. 10%는 연구기관이나 병원에서 발생되는 시약병·주사기·튜브류 등으로 방폐물관리 전담기구인 방폐물관리공단 기술개발센터의 저장고에 임시 보관 중이다.
그렇다면 중·저준위 방폐물은 언제쯤 자연 상태로 돌아갈까? 중·저준위 방폐물은 30년 후에는 방사선량이 초기의 약 4분의 1로, 300년 관리 후에는 1% 수준으로 감소돼 자연 상태가 된다고 한다.
고준위 방폐물은 방사능 오염 정도가 심하고 반감기가 긴데 원자력 발전에 사용된 ‘사용후 핵연료’가 이에 해당한다. 핵연료는 원자로에서 핵분열 과정을 거치면서 높은 열과 방사선을 가지게 돼 꺼내는 즉시 수영장처럼 생긴 수조에 임시 저장하게 된다. 고열과 높은 방사선을 차단하는 것은 놀랍게도 붕소가 섞인 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