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
지난해 주식시장에서 상한가를 많이 친 종목들의 주가가 대체로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CD트레이 제조와 유아교육사업 등을 하는 코스닥업체 베리앤모어는 지난해 4월 27일부터 1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치면서 875원이던 주가가 4025원까지 솟구쳤다. 이 회사는 2009년에 실제 거래된 221일 중 무려 54일이나 상한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2009년 시작일과 종료일의 가격을 놓고 보면 주가는 오히려 869원에서 835원으로 떨어졌다. 하한가를 친 날도 28일이나 될 정도로 주가가 요동쳤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 정도면 나은 편이다. 이롬텍과 스멕스는 갖가지 호재와 테마로 각각 39회와 32회씩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주가는 1년 만에 20분의 1토막 났다. 지난해 코스닥에서 상한가 횟수가 가장 많았던 기업 10개 중 실제 연간 주가가 오른 기업은 퓨비트 한 곳에 불과했다. 스타맥스·제너비오믹스처럼 아예 시장에서 퇴출될 처지에 몰린 기업도 있다. 코스피 기업들은 이보다는 사정이 나은 편이지만 상한가 횟수 10위 안에 든 기업 12곳 중 연초 대비 주가가 오른 종목은 절반밖에 되지 않았다.
오히려 진짜 '대박'을 터뜨린 종목들은 비교적 얌전히 올랐다. 주가 상승률 상위 20개 기업 중 C&우방랜드·에프씨비투웰브 등을 제외하곤 20회 이상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많지 않았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동일벨트(447%)와 다날(1436%)은 13회, 15회씩 상한가를 쳤다. 한일이화·넥센·에이블씨앤씨처럼 상한가 한 번 없이도 주가는 2~5배 오른 곳도 있다.
상한가를 자주 기록한 종목들이 실속 없는 이유에 대해 이트레이드증권 전장석 전략영업팀장은 "루머나 작전에 따라 움직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며 "이런 종목은 개미들을 홀리는 헛소문과 기대감이 좌절되는 순간 순식간에 곤두박질치게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또 주식은 상승할 때보다 하락할 때의 속도가 더 빠르다. 우리투자증권 편득찬 리서치기획팀 과장은 "호재가 주가에 빠르게 반영될수록 투기적 투자심리는 커지게 마련이므로 좋은 기업일수록 주가는 서서히 오르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상한가 잔치' 끝에 남는 건 쪽박
입력 : 2010.01.11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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