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발전이 대안이다/신재생 에너지.

인천 가정 60%가 쓸 전력생산 세계최대 '조력발전소' 세운다

화이트보스 2010. 1. 21. 11:12

인천 가정 60%가 쓸 전력생산 세계최대 '조력발전소'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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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0.01.21 03:15 / 수정 : 2010.01.21 10:21

인천만에 132만㎾급 건설 4조원 들여 2017년 완공
한수원·GS건설 MOU 체결 서해안, 조력발전 메카로

세계 최대 규모의 조력발전소가 인천 앞바다에 건립된다. 한국수력원자력GS건설은 2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인천만 조력발전소 건설사업 공동추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본격적으로 조력발전소 건립에 들어간다.

이번에 건립되는 조력발전소는 인천 강화도 남부지역과 옹진군 장봉도·용유도·삼목도·영종도로 둘러싸인 해역에 건립된다. 인천만 조력발전소의 시설용량은 132만㎾로 현재 건설 중인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1기(100만㎾)의 시설용량을 넘어선다. 연간 발전량은 24억1000만㎾h로 인천시 가정용 전력 소모량의 60%에 해당한다.

한국수력원자력 김종신 사장(왼쪽)과 GS건설 허명수 사장이 인천만 조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를 교환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존하는 세계 최대 규모 조력발전소인 프랑스의 '랑스 조력발전소'보다 5배가량 발전용량이 크다. 본격적인 공사는 2011년 말에 시작해 2017년쯤 완공될 예정이다. 김종신 한수원 사장은 "인천만 조력발전소가 가동되면 연간 354만 배럴의 원유 수입을 줄일 수 있다"며 "인천만 조력발전 건설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면 원자력발전과 함께 친환경 녹색성장의 원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루 4~5시간, 썰물 때만 발전기 돌아가

인천만 조력발전소 건립을 위해 2006년부터 국토해양부한국해양연구원·한수원·GS건설은 국책사업으로 '해양에너지 실용화 기술개발' 연구를 진행해 왔으며, 이 결과를 토대로 작년에 타당성 조사를 완료했다.

GS건설은 인천만 조력발전소 건립을 위해 인천 앞바다에 각 섬을 연결하는 방조제 3개를 설치할 계획이다. 강화도 남측과 장봉도를 연결하는 서측 방조제는 7.3㎞, 장봉도와 영종도를 연결하는 남측 방조제 4.2㎞, 경인운하 앞바다에 동측 방조제 4.7㎞가량이다. 방조제(높이 8m·평균 해수면 기준)는 밀물 때 물을 담아 두는 '연못' 역할을 한다. 인천만 조력발전소에는 '낙조식' 발전 방식이 채택됐다. 낙조식 조력발전은 밀물 때 수문으로 들어온 물을 방조제 안에 가두어 두었다가 썰물 때 수문을 통해 물이 흘러나가는 힘을 이용해 발전한다.

지름 8.3m의 발전용 터빈(수차)은 남측 방조제 1.2㎞ 구간에 수문(20개)과 함께 설치된다. 나머지 2개 방조제(서측·동측)는 물을 가두어 두는 역할을 할 뿐 발전설비는 설치되지 않는다. 썰물 때만 발전을 하기 때문에 하루 24시간 중 실제 터빈이 돌아가 전기가 생산되는 시간은 10~12시간가량이다.

강화도와 영종도를 연결하는 방조제에는 왕복 2차선 도로도 설치된다. 허명수 GS건설 사장은 "인천만 조력발전소 건립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서해안, 세계적인 조력발전 메카로 등장

세계 최대 규모의 인천만 조력발전소 건립이 추진됨에 따라 서해는 세계적인 조력발전소의 '메카'가 된다. 현재 서해안에 건립 중이거나 예정인 조력발전소는 서부발전이 짓는 가로림만조력발전소(시설용량 520㎿), 수자원공사가 짓는 시화조력발전소(254㎿), 중부발전이 짓는 강화조력발전소(840㎿) 등 3기가 있다. 인천만 조력발전소가 건립되면 우리나라에는 총 4기의 조력발전소가 건립된다.

서해안에 조력발전소 건립이 활발한 이유는 경기만 지역이 조석간만의 차이가 8m 안팎에 이를 정도로 크기 때문. 조석간만의 차이가 커야 한다는 제약 요인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도 조력발전소를 건립하는 나라는 프랑스·러시아·캐나다 등 4~5개 국가에 불과하다. 조력발전소 설계에 참여한 박진순 한국해양연구원 박사는 "프랑스의 경우 조석간만의 차이가 최대 13m가량으로 서해보다 크지만, 우리나라 서해는 해안선이 복잡하고 크고 작은 섬이 많아 조력발전소를 짓기에 훨씬 유리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환경단체에서는 인천만 조력발전소를 두고 "바다 한가운데 댐이나 다름없는 방조제를 쌓아 갯벌이 파괴되고, 바닷물의 자유로운 이동이 차단돼 염분 농도가 상승해 수질이 악화된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박진순 박사는 "인천만 조력발전소는 갯벌 잠식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설계돼 단점보다는 장점이 훨씬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