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터민의 벗, 광주북부하나센터 |
입력시간 : 2010. 01.22. 0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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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오는 삶의 아픔/ 살아오는 저 푸르른 자유의 추억(중략) 숨죽여 흐느끼며/ 네 이름을 남 몰래 쓴다/ 타는 목마름으로/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여 만세
김지하 시인이 엄혹했던 유신시절인 1974년에 쓴 '타는 목마름으로'라는 시의 일부분이다. 나는 이 시보다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갈망을 잘 표현한 시를 본 적이 없다.
이제 우리는 민주주의를 이루고 자유를 누리지만 지금 북한은 국가라고 할 수조차 없을 정도여서 북녘동포들이 지속적으로 북한을 이탈한다고 한다. 통일부 기준에 의하면 북한이탈주민(새터민)이 지난해 말 전국적으로 2만명에 이르고, 작년 한해 입국자수가 약 3000명, 아직까지 중국이나 제 3국에서 떠도는 수가 10만여명 이상이라고 한다.
현재 우리지역은 수도권과 부산, 대구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440여명이 거주한다.
올해부터 북한이탈주민의 지역사회 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전국에 30개소의 '하나센터'를 설치하여 운영한다. 지난해부터 각 권역별로 6개의 센터를 시범운영하여 교육 참여대상자들로부터 만족도가 93%에 달하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우리시의 경우, 정부의 시범 운영의 대상으로 지난해 8월에 '광주서부하나센터'를 개소ㆍ운영하여 '북한이탈주민들의 지역적응교육, 취업지원, 의료지원, 상담활동 등 통합적인 서비스 체계를 확립하여 지역정착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통일부의 평가를 받아 1개소를 더 추가 설치하게 되었다.
2월 중순경 개소될 '광주북부하나센터'는 기존의 '광주서부하나센터'와 더불어 우리 지역 북한이탈주민을 위한 지원역량을 결집시킬 수 있음은 물론, 북한이탈주민의 친근한 이웃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진정 중요한 것은 우리지역의 시민으로 살아가고 있는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관심과 우리의 이웃으로 받아들이는 자세이다.
우리 품으로 온 북한이탈주민이 광주시민으로서 안정적인 사회정착을 하도록 돕고 배려하는 것은 민주ㆍ인권ㆍ평화의 도시 우리 광주의 정신과 부합하는 것이며 인도주의ㆍ인권실천의지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북한이탈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죽음을 각오하고 자유를 찾아 대한민국에 입국하는 과정보다 새로운 삶을 살기위해 우리사회에 적응하는 것이 더 어렵다고 한다.
그 이유는 이념과 체제의 차이에서 생겨난 뿌리 깊은 편견뿐만 아니라, 서로 다른 교육과 문화적 환경에서 비롯된 가치관의 차이, 독특한 억양과 사투리 등 때문이라고 한다.
이러한 이유가 단순히 그들의 자격지심만이 아니기에 우리는 북한이탈주민들을 우리사회의 한 시민으로 인정하여, 그들이 겪고 있는 고충을 함께 해결해야 하고, 많은 관심과 따뜻한 애정을 가져야 한다.
어느덧 연말연시의 들떠있던 분위기는 안정되고 우리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을 맞이하게 된다. 특히 올 겨울은 폭설과 한파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지금, 부모와 고향을 등지고 낯선 땅에 와서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고 있는 북한이탈주민에게는 더 큰 추위를 느낄 상황이다.
북한이탈주민들이 광주시민으로 정착하는 과정에서 고충을 느끼고 있는 모든 상황을 제대로 직시하여 올해 2개소의 하나센터를 북한이탈주민 지원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허브로 구축하여 북한이탈주민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시민과 북한이탈주민이 한마음 공동체의 장으로 만들자 하는 것이 우리 시가 추구하는 가장 큰 목표이다.
만인을 위해 내가 일할 때 나는 자유/ 땀 흘려 함께 일하지 않고서야 / 어찌 나는 자유다라고 노래할 수 있으랴 (중략) 겉으로는 자유여 민주주의여 동포여 외쳐대면서도/ 속으로는 제 잇속만 차리고들 있으니 /도대체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
김남주 시인의 '자유'라는 시이다. 내 자유가 소중하듯 북한이탈주민들의 자유도 소중하다. 그들은 바로 우리 동포이며 반드시 다가올 통일에 대한 미래의 선물이 아닌가!
안기석 광주시 자치행정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