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대재앙 ‘음식 공해’ |
가축 질병·유전자 조작 곡물·방사선 살균 채소 등 주위엔 온통 불안한 먹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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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먹지?’ 광우병과 조류독감의 공포 앞에서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맛있는 음식’이 아니라 ‘안전한 음식’이다. 뿐만 아니다. 유전자를 조작한 곡물(GM작물), 방사선으로 살균한 채소, 항생제로 사육한 동물에서 얻은 고기, 그리고 각종 환경호르몬에 오염된 음식들이 우리를 불안하게 한다. 이 모든 먹을거리는 보다 많은 고기와 곡식을 더 싼값에 얻기 위해 인간이 화학약품을 뿌리고, 조작한 자연으로부터 되돌아온 것이다. 오염되고 자연스럽지 않은 음식은 핵무기보다 더 무서운 재앙이다. 식사를 할 때마다 우리 자신과 다음 세대의 비극을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 ‘주간동아’는 1997년 이후 5년 동안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음식 관련 ‘사고’들을 되돌아보고, 우리들이 일상적으로 먹고 있으며 여전히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주요한 식품들과 식재료들을 가장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알아보았다. 결론을 먼저 이야기한다면, 현실적으로 가장 안전한 음식이란 우리 땅에서 나는 자연스런 재료를, 가장 단순한 가공만으로, 가장 적게 먹는 것이다. 그 가운데서도 유기농산물을 먹는 것은 가능한 최선의 방법 중 하나다. 우리나라에서 자주 유기농산물과 혼동되는 친환경농산물은 보통 4단계로 나뉜다. 1단계는 농약을 기준치의 반으로 줄인 ‘저농약농산물’, 2단계는 비료는 사용하되 농약은 사용하지 않은 ‘무농약’, 3단계는 비료와 농약을 1년 동안 쓰지 않은 ‘전환기 유기’, 4단계는 3년 이상 비료와 농약을 쓰지 않은 ‘유기농 재배’다. 신토불이 유기농산물 가장 안전 … 인터넷에 정보 ‘넘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과 놀나라 한농복구회 등 5개 기관에서 ‘친환경농산물’ 인증을 해준다. 그러나 축산물과 수산물은 친환경인증제를 시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신 국가기관이나 각 지방자치단체 및 생협연대 등에서 ‘품질인증’을 한 축·수산물이 있다. 냉·가공식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청(이하 식약청)에서 인증한 햇썹(HACCP), 수입식품의 경우 IFOAM(국제유기농업운동연맹)의 회원기구가 인증한 상품이 신뢰할 만하다. 이 같은 친환경식품들은 최근 전문점뿐 아니라 인터넷이나 대형쇼핑몰에서도 쉽게 구입할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오해’가 남아 있다. 가장 큰 편견 중 하나는 ‘친환경농산물은 맛이 없다’는 것이다. 친환경적으로 기른 콩나물은 머리가 작고 길이가 짧으며, 상추는 얇고 과일은 광택이 없다. 때론 배추에서 달팽이도 나온다. 즉 시각적으로 품질이 떨어져 보인다는 편견이 ‘맛이 없다’는 오해를 만들어낸 것이다. 유기농 레스토랑 ‘마켓 오’의 노희영 대표는 이에 대해 “유기농산물은 부드럽고 향이 자연스러워 간단한 조리만으로 최고의 맛을 즐길 수 있는 재료”라고 강조한다. 복잡한 조리, 강한 향신료는 재료가 상실한 맛을 대체하기 위한 것으로 인간의 몸은 이를 해독하기 위해 많은 물이 필요하고, 이로 인한 과다한 수분은 부종과 비만의 원인이 된다는 것이 자연주의 음식전문가들의 충고다. |
한편으론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맹신이 오히려 그 매력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식약청 식품안전과 관계자는 “유기농작물은 소독 등을 하지 않아서, 또 다른 종류의 세균 등에 노출돼 있다는 점을 알고 적절히 섭취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유기농 수입식품만으로 세 끼를 채운대서야 건강을 유지할 수 없다. 원재료가 유기농이라도 가공된 것은 생명력을 잃기 때문이다.
아마도 친환경농산물의 가장 큰 문제는 서민들이 일상적으로 먹기엔 비싸다는 점이다. 이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친환경 재배농가가 2002년 말 1만1300가구에서 2003년 말 3만 가구로 늘어날 정도로 급증하는 추세라 수요에 비해 공급이 넘치지 않을까 오히려 우려한다. 또한 다소 비싼 유기농산물을 쓰는 대신 만드는 음식의 양을 줄일 수도 있다. 과식하거나 버리는 음식의 양을 생각한다면 자연스러운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소비자들이 제철에 나는 유기농산물을 일상적으로 사먹게 된다면 가격도 내려가 친환경농업은 우리 모두의 생명을 살리는 길이 될 것이다.
취재과정에서 만난 음식전문가들과 보건전문가들은 대개 우리나라의 친환경농산물을 신뢰하지 못했다. 전 국토가 오염돼 있는데 유기농법으로 지은 것을 먹은들, 그것이 ‘진정한 친환경적 식사’가 될 것인가라는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다. 그러나 친환경농산물에 대해 아무리 냉소적인 사람이라도, 장기적으로 우리의 먹거리를 기르는 땅에 호르몬이나 화학비료, 제초제를 쓰지 않아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 또한 그외에 다른 대안도 없다고 결론을 모은다.
이미 30년 전 헬렌 니어링(‘소박한 밥상’의 저자)은 오늘의 재앙을 예견한 듯 이렇게 썼다.
“인간은 특권을 누리는 동물이다. 우리는 소의 저녁 식사거리가 되지도 않고 우리 아이들이 도살장으로 끌려가 누군가의 저녁식사가 되는 꼴을 당하지도 않는다. 우리는 지상의 모든 것에 연민을 갖고, 최대한 많은 것에 유익을 주며, 최소한의 해를 끼치도록 노력해야 한다.”
(친환경 농산물을 구입하거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는 다음과 같다. 한살림 www.hansalim.co.kr, 흙살림 www.heuk.or.kr, 한국유기농협회 www.organic.or.kr, 초록마을 www.hanifood.co.kr, 무공이네농장 www.mugonghae.com,올가 www.orga.co.kr, 이팜 www.efarm.co.kr, 오가닉코리아 www.organickorea.co.kr, 유기농닷컴 www.62nong.com, 구텐모르겐 www.gutenmorgen, 유기농델리마트 green.delimart.co.kr, 국제유기농업운동연맹 www.ifoam.org, CJ식품안전연구센터 www.cjfoodsafety.co.kr).
# 많고 많았던 음식관련 사고 &믿을 만한 음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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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고기
1995년 광우병이 ‘인수공통 전염병’이란 점이 알려진 이후 전 세계가 쇠고기 공포에 떨고 있다. 광우병에 걸린 쇠고기는 먹지 않는 것 외에 대책이 없다. 또 우리나라에선 젖소를 한우고기로 파는 경우가 종종 있어 더욱 문제가 된다. 유기축산물이란 공업적 가축사육 방식을 피하고, 항생제와 호르몬제를 사용하지 않는 유기사료를 먹여 키운 가축에서 얻은 축산물을 의미한다. 그러나 농지가 적은 우리나라에서 소와 돼지에게 유기사료를 먹여 키우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 ‘친환경축산물’ 인증제도가 시행되지 않고 있다. 단, 지방자치단체별로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는 사료로 키운 축산물에 품질인증을 하므로 이런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안전하다. 살균작용이 있는 보리사료를 먹인 강진맥우, 이팜에서 판매하는 무항생제 거세 한우, 평창한우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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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 요구르트
항생제
버터 2001년 국제다이옥신학술대회에서 국내에서 생산된 버터의 다이옥신 함유량이 세계 최고라는 논문이 발표되었다. 버터 대신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데 효과가 높은 식물성 오일을 사용한다.
돼지고기 항생제 잔류 허용치를 넘긴 돼지고기가 판매돼 문제가 됐다. 식약청은 석쇠에 놓고 직화로 구운 돼지고기에 환경호르몬인 벤조피렌이 다량 생성된다는 조사결과도 냈다. 항생제 대신 면역증강 사료를 먹인 돼지사육 방식이 개발되기도 한다. 노희영씨는 “돼지고기는 구이 대신 계피, 생강, 사과 등에 오래 쟁여 살균하고 항생제 성분을 빼낸 뒤 프라이팬에 굽는 게 좋다”고 충고한다.
닭 조류독감의 피해를 직접적으로 입고 있고, 항생제 잔류 위험이 있다 .
달걀 시중에 판매되는 달걀은 대부분 좁은 닭장에 암탉만 집어넣어 산란촉진제, 성장촉진제, 환한 조명으로 하루에 세 개씩 낳은 ‘무정란’이다. 유기농 직거래 단체에서 판매하는 달걀은 항생제와 방부제 사료를 먹지 않은 암탉이 낳은 유정란으로 더 고소하고 비타민 함량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생선 생선 중 가장 많이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중국산’ 생선. 무게를 늘리기 위해 납을 넣은 꽃게와 대구, 물 먹인 조기 등이 수입됐다. 사료용 러시아산 대구머리가 ‘볼때기’ 등으로 유통되기도 했다. 제주 넙치처럼 지방자치단체에서 ‘수산물 안전성검사증명서’를 내서 항생제 잔류량과 유전자 자료를 공개하는 경우가 있지만 선어는 일반적으로 품질인증제도가 시행되고 있지 않으므로 믿을 만한 단골 생선가게를 이용하는 방법이 최선이다. 양식 생선이 먹은 항생제는 30~40일 후에야 배출된다. 해양수산부 품질인증과 관계자는 “가능한 한 빠른 시일 안에 선어에 대한 품질인증제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생선회 & 꽃게 표백용 이산화염소로 ‘살균소독’된 횟감용 한치와 문어가 백화점과 대형할인점 등에서 유통되었다. 색이 검게 변하는 것을 막기 위해 표백제 성분인 메타중아황산나트륨 첨가물에 담근 꽃게도 적발되었다.
생굴 양식하는 바다의 온도가 올라가거나 유통과정이 불결하여 식중독 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식품이다.
건포류 술안주와 어린이 간식으로 많이 먹는 조미명태포에 값싼 베트남산 메퉁이와 원양산 블루하이틴을 사용해 문방구와 가게에서 판매한 업체가 단속되었다. 또 유통기한이 지난 건포류의 포장만 바꿔 다시 판매한 사례도 적발되었다. 수산물품질검사원에서 건포류와 젓갈 등 가공품에 ‘품’자와 ‘물레방아’ 인증을 해준다. 전국 백화점이나 할인점, 친환경농산품점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
액젓 액젓을 만들고 남은 찌꺼기에 다시 소금과 조미료를 넣어 만든 불량 액젓이 판매되었다. 또한 사료용 생선으로 액젓을 만든다는 설이 있어 식약청이 단속을 벌였다. 수산물품질검사원의 ‘품’자 인증제품을 고른다.
날치&빙어 아이들이 좋아하는 캘리포니아 롤 김밥에 많이 사용되는 날치알 대신 값싼 빙어알을 넣어 유명백화점, 대형할인점에서 판매하였다. 또 빙어는 날짜가 지난 것을 재포장하여 유통기한을 늘린 사례가 있었다.
쌀 농림부 감사결과에서 카드뮴 성분이 잔류허용 기준치의 2배가 넘는 벼가 별다른 제재 없이 유통되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금속 오염 위험 때문에 쌀은 유기농 직거래 단체의 대표 상품이다. 유기농 쌀은 보통 오리농법이나 우렁이농법 등으로 생산되는데, 8kg에 3만원 안팎으로 일반 쌀보다 30% 정도 비싸다.
콩 대표적인 유전자조작 식품. 유전자조작 또는 유전자 재구성 식품은 인간의 필요에 따라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돌연변이를 통해 생산한 농산물을 의미한다. GM 기술은 같은 종끼리 결합시켜 품종을 개량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 상태에서는 교배가 불가능한 다른 종끼리 유전자를 교환해 해충에 강하고 생산량이 많은 품종으로 개량하는 기술이다. GM작물의 최초·최대 작물 생산국은 미국. 1983년 미국 몬산토사에서 ‘항생제 내성이 있는 담배’를 최초 GM작물로 개발했고, 1994년 칼젠사는 ‘무르지 않는 토마토’를 FDA(미국식품의약국) 승인을 받아 시판했다. 이후 미국, 아르헨티나, 중국, 캐나다에서 콩과 옥수수 등 15개 GM작물이 대량 생산되고 있으며 미국산 콩은 거의 모두 GM작물로 보면 된다. GM이 일반화된 미국에서는 GM작물에 대해 비교적 관대한 편이지만, 유럽과 우리나라에서는 거부감이 심한 편이다. 어쨌든 자연스럽지 않은 데다, GM작물을 사람이 먹기 시작한 지 불과 10년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유전자가 조작된 ‘스타링크’사의 옥수수에서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단백질이 발견되고, 유전자조작된 곡물 사료를 먹은 닭의 폐사율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는 등 GM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소비자의 선택을 위해 2001년 7월부터 유전자조작 작물 표시제를 시행하는데, 그 결과 미국산 수입이 크게 줄고 수입국이 다양화했다. 식약청은 “2004년 2월27일부터 수입국의 표시를 그대로 인정하던 규정을 바꿔 우리나라 식약청에서 유전자조작 검사를 직접 시행, 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콩나물 무르고 빨리 썩는 것을 막기 위해 발암성 농약을 이용해 재배, 판매한 업자가 적발되었다. 지하에서 나온 자연수와 유기농 콩을 재료로 키운 콩나물을 이제 대형 슈퍼마켓에서 쉽게 볼 수 있다.
두부 1999년 당시 판매되던 두부 가운데 상당량이 유전자조작된 콩을 원료로 했다는 소비자보호원 발표와 이를 부인하는 모 식품업체 사이에 4년 동안 소송이 벌어졌으나 양측이 소를 취하해 최종 유전자검사가 무산된 사건이 있었다. 소송 여파로 최근엔 포장된 두부 대부분에 콩의 원산지가 표기돼 있으므로 국산 콩인지 확인한다. 노희영씨는 두부는 박테리아가 생기기 쉬우므로 제조과정이 철저한 위생적인 제품을 구입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간장 한 시민단체가 혼합간장의 주원료인 산분해간장(탈지분유를 화학분해)에서 유해성분이 다량 검출됐다고 밝혀 소비가 급감했다. 현재는 양조간장이 대세를 이룬다. 양조간장에 이어 최근엔 유전자조작 없는 유기농 콩으로 만든 유기농 간장이 각광받는다.
식용유 일반 식용유는 대개 유전자를 조작한 미국산 콩을 원재료로 한다. 또한 한때 유전자가 조작되어 미국 환경청이 사료와 공업용으로만 허가한 ‘스타링크’ 옥수수가 국내 대기업에 의해 식용유 재료로 둔갑해 물의를 빚었다. 우리 콩 식용유인가 확인하고 구입한다. 또는 유기농 올리브유·식용유를 대신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
검은콩우유 최근 검은콩우유가 인기를 끌자 검은콩 농축액을 납품하는 회사가 국산 검은콩액 가격의 5분의 1인 중국산을 국산으로 속여 팔다 경찰청 외사과에 적발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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