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 나쁜 도심에서 생태학적으로 사는 법
모처럼 친구들과 만나 시내 서점에서 요리책 한 권을 사고, 커피 전문점에서 커피 한 잔도 마시고…. 가을볕을 받으며 서너 시간 여유롭게 도심을 거닐다 집에 돌아온 김순덕 주부는 욕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코밑이 거뭇거뭇 얼룩이 져 있다. 뭔가 싶어 휴지로 닦아내니 더 가관이다. 하얀 휴지에 새까맣게 묻어나오는 것…검은 먼지다. ‘이런 공기로 숨을 쉬어도 정말 괜찮을까?’ 못내 불안한 마음을 지울 수 없다.
도심에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김순덕 주부와 같은 경험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언제부턴가 먼지의 색깔이 뽀얀 먼지에서 검은 먼지로 바뀌면서 공기를 들이마시는 것이 왠지 불안하고 찜찜해졌다.
그렇다고 숨을 쉬지 않고는 살 수 없는 일! 과연 방법이 없을까? 공기 나쁜 도심에 살면서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보자.
글/ 허미숙 기자
도움말/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김호 교수▶
Part 1
도시 공기 얼마나 나쁘길래?
전남 신안군 압해면 분매리에 사는 강봉길 씨(73세)는 일흔을 훨씬 넘긴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팔팔한 건강을 자랑한다. 하지만 그는 한때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힘든 적이 있었다.
예순을 조금 넘긴 어느 날, 느닷없이 혀가 잘 돌아가지 않으면서 말하기가 곤란했다. 다리에 힘도 없어 걷기조차 힘들었다. 부랴부랴 찾은 병원. 검진 결과 중풍 초기였다. 의사는 말했다. 심장에서 뇌로 가는 경동맥 두 개 중 하나는 완전히 막혀버렸고, 다른 하나도 65% 정도 막혀버린 상태라고. 수술도 힘들다고 했다.
그러면서 신신당부한 말. “반드시 공기 좋은 곳으로 이사부터 하세요.”
이 말을 좇아 편리한 도시생활을 청산하고 공기 좋은 전남 신안군 압해면 분매리에 터전을 마련한 강봉길 씨.
그런 때문이었을까? 그로부터 십수 년이 지난 지금 강봉길 씨는 누구보다 건강하다. 중풍 그림자는 찾아보기 힘들다. 누구보다 의욕적이고 즐겁게 산다.
“이 모두가 공기 좋은 곳에 살면서 깨끗한 먹을거리를 먹고 매사 감사하며 산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강봉길 씨의 말이 긴 여운을 남기는 것은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언제부턴가 도시인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맑은 공기에 목말라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도심 한복판을 거닐면 종종 숨이 턱턱 막힌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황사라도 올라치면 도를 넘는다. 숨을 쉬는 것이 고통이 된다.
그동안 돈 한 푼 안 들이고도 무한정 공급받을 수 있을 것만 같았던 공기. 그래서 그 고마움을 잊고 살았던 우리다.
그러나 알고 보면 공기야말로 돈으로도 살 수 없는 제일 값진 게 아닐까 싶다. 우리 생명의 근원이 되기 때문이다. 건강의 기초이기도 하다. 오히려 음식보다, 물보다도 더 소중한 것이 공기다. 단 3분만 안 마셔도 우리 몸은 질식해 죽어버리기 때문이다.
이렇듯 중요한 것이 공기지만 그 소중함을 몰랐던 우리는 지금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 오염된 공기가 우리의 생명을 위협하고 우리의 건강까지 해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 모두가 우리가 뿌린 씨앗이라는 데 아이러니가 있다. 보다 편리함을 추구하는 인간의 얕은 똑똑함이, 혹은 우쭐한 오만이 맑은 공기 속에 각종 오염물질을 퍼뜨려놓았고, 그것은 결국 다시 우리 몸속으로 들어와 우리를 공격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김호 교수는 “서울의 공기가 제주도만큼만 깨끗해도 평균 수명은 3년 정도 길어진다.”고 밝히고 “오염된 공기를 마시는 것은 우리의 생명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문제”라고 말한다.
Part 2
도시 공기를 오염시키는 주범들
현대문명이 어쩌고, 저쩌고를 들먹거리지 않더라도 지난 10년 전과 비교해보면 우리 생활이 참 많이 변했다는 걸 알 수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제 나홀로 자가용족이 되었고, 나무 대신, 연탄 대신 석유·가스로 방안의 온도를 높일 수 있게 되었다. 또 무더운 여름에는 에어컨으로, 추운 겨울에는 뜨거운 히터로 편리하고 안락한 삶을 살아간다.
그런데 이것이 화근이 될 줄은 아마도 짐작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런 편리함은 우리의 지구 환경을 망쳐놓았기 때문이다. 공기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늘 마셔야 하는 공기도 오염시켜버렸다.
▶자동차가 굴러갈 때 나오는 배기가스 속에는 질소산화물, 일산화탄소, 탄화수소 등 각종 공기 오염물질이 듬뿍 들어있기 때문이다.
▶석유·가스가 연소될 때도 마찬가지다. 질산화물, 황산화물, 각종 중금속, 미세먼지 등 다양한 오염물질들이 발생되면서 공기를 오염시킨다.
▶공장에서 제품을 만들 때 나오는 시커먼 연기 속에도 공기를 오염시키는 화학물질이 수없이 많이 들어있다.
▶우리의 가정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요리를 할 때 흔히 사용하는 가스렌지의 푸른 불꽃이 연소될 때도 대량의 공기 오염물질이 방출되면서 집안 공기를 오염시키고 있다.
이렇듯 공기를 오염시키는 물질은 일일이 다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우리의 생활 곳곳, 구석구석 포진돼 있다.
그런데 끔찍한 것은 이렇게 오염된 공기는 부메랑이 되어 우리 몸속으로 다시 유입된다는 사실이다. 하루 24시간, 한시도 멈출 수 없는 호흡을 통해 공기 속에 퍼져있는 나쁜 오염물질들도 함께 우리 몸속으로 들어와 우리에게 치명타를 안겨주고 있다.
김호 교수는 “공기 속의 오염물질은 코털이나 기관지의 섬모 등을 통해 걸러지는 것도 있지만 그렇지 않고 몸속으로 유입될 경우 혈액을 따라 흐르면서 우리 몸 구석구석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우려한다.
Part 3
오염된 공기는 건강의 적신호
“도로 100m 이내에 살면 암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외국에서 수차례 발표된 연구 자료다. 대부분의 아파트가 큰길가에 위치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감안한다면 눈앞이 아찔해질 것이다.
왜 그럴까?
김호 교수는 “그 열쇠를 쥐고 있는 것도 바로 공기의 질”이라고 말한다. 도로 옆에 살 경우 오염된 공기, 나쁜 공기를 그만큼 더 많이 들이마시게 되고 그것이 암 발생을 부추기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오염된 공기를 마실 경우 우리 몸에는 심각한 폐해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게 김호 교수의 주장이다.
“그동안의 연구 결과 대기오염의 농도가 올라가면 사망자도 증가하고 입원환자 숫자도 늘어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 뿐만이 아닙니다. 요즘 재앙으로 여겨지고 있는 아토피나 천식 환자의 급증도 오염된 공기와 무관하지 않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오염된 공기 속에 들어있는 각종 독성물질들 때문이다. 아황산가스, 질소산화물, 납, 오존, 일산화탄소, 미세먼지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이들 독성물질들은 하루 24시간 내내 우리 몸속으로 유입되면서 크고 작은 상처를 우리 몸에 내고 있다. 호흡기를 자극하고 점막에 상처를 입히고 우리 몸의 세포까지 손상시키는 만행을 저지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는 자못 두렵다.
김호 교수는 “오염된 공기는 우리 몸의 화학반응, 대사작용, 신경전달체계를 무너뜨리고, 결과적으로 세포와 조직까지도 망가뜨릴 수 있다.”고 밝히고 “그것은 결국 우리 몸의 건강 기초인 면역력 저하로 이어져 각종 질병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Part 4
공기 나쁜 도심에서 생태학적으로 사는 법
이쯤되면 “그럼 도대체 어쩌란 말인가?” 볼멘 항의를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도심 공기가 나쁘다고 해서 모두 맑은 공기 좇아 시골 가서 살 수는 없는 일 아닌가?
또 하루 아침에 도심의 공기를 기적처럼 맑게 할 방안도 우리는 갖고 있지 않다.
그렇다고 숨을 쉬지 않고는 살 수 없는 일! 공기 나쁜 도시에 살면서 오염된 공기로부터 우리 몸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비록 대한민국 하늘 전체의 공기를 다 바꾸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만 이 시점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김호 교수의 도움말로 요약한다.
▶ 내 몸의 면역력을 높여라
아무리 도시의 공기가 나쁘다 할지라도 숨을 쉬지 않을 수는 없는 일이다. 따라서 공기 속의 오염 물질 중 코털이나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은 물질은 우리 몸에 유입될 수밖에 없다.
이렇게 유입된 오염물질은 우리 몸에 들어가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원흉이 된다. 그런데 이때 우리 몸에는 신비로운 작용이 일어나게 된다. 우리 몸의 면역력이 이들 물질을 적으로 인식, 침투하지 못하도록 방어벽을 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조금이라도 이들 오염물질들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려면 평소 내 몸의 면역력을 강하게 하는 것이 하나의 방책이 될 수 있다.
▶물을 많이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하루 2리터 이상의 물을 마시는 것은 내 몸의 순환시스템을 원활히 해서 건강뿐 아니라 오염된 공기의 독성을 배출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요리를 할 때는 환기를 잘한다
집안의 공기를 오염시키는 주범은 요리할 때 나오는 각종 발암물질, 환경호르몬 등이다. 따라서 요리를 할 때는 반드시 창문을 열어 환기가 잘 되도록 하자.
▶집안에서 공기정화식물을 키우자
실내 공기를 정화하는 데 있어 식물을 키우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이때는 잎이 많고 넓으며 얇은 것을 선택하자. 공기정화능력이 뛰어난 대표적인 식물로는 벤자민, 고무나무, 행운목, 팔손이, 관음죽, 셀럼 등이다.
▶공기청정기 효과는 반반!
공기청정기를 사용할 때는 반드시 필터 관리가 잘 되어야 제대로 된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오히려 더 해로울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운동을 할 때 큰길가를 피하자
큰길가의 대기오염 정도가 훨씬 더 높기 때문이다.
▶자동차 운행은 되도록 줄이자
가장 확실히 도심의 공기 오염도를 낮출 수 있는 방법이다. 조금 번거롭고 힘들더라도 자가용 함께 타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자전거 타기 등을 실천해보자.
그것은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되는 일이다. 내 결심 하나가 지구의 환경을 살리고, 오염된 공기를 맑게 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자.
김호 교수는 “현시점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수수방관, 강 건너 불구경 하듯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밝히고 “지금부터라도 자동차 타고 갈 것 대중교통 이용하고, 난방 온도 1도 높이는 대신 내복 입고 견뎌보고… 생활 속의 작은 실천이 공기오염을 줄이는 첫 시작이 되어야 한다.”고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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