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사회문화/사회 , 경제

李 대통령과 朴 전 대표, 빨리 만날수록 좋다

화이트보스 2010. 2. 15. 12:17

李 대통령과 朴 전 대표, 빨리 만날수록 좋다

  • 트위터로 보내기
  • MSN 메신저 보내기
  • 뉴스알림신청
  • 뉴스레터
  • 뉴스젯
  • RSS
  • 프린트하기
  • 이메일보내기
  • 스크랩하기
  • 블로그담기
  • 기사목록
  • 글자 작게 하기
  • 글자 크게 하기

입력 : 2010.02.12 23:37 / 수정 : 2010.02.13 05:28

이명박 대통령은 12일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편리할 때에 서로 만나서 (세종시 문제를) 이야기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가 세종시 갈등을 풀기 위해 박 전 대표와의 회동을 권유하자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한나라당 대변인은 "대통령이 원론적 수준에서 말한 것"이라고 했지만, 세종시 논란이 불거진 뒤 이 대통령이 이 정도 수준에서라도 박 전 대표와의 직접 대화에 긍정적 반응을 보인 것은 바람직스러운 일이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는 "특별한 말이 없었다"고 측근들이 전했다. 박 전 대표는 한 달 전에는 "세종시 원안 추진의 내 입장은 이미 밝혔다. (대통령을 만난다고) 달라질 게 있는가"라며 대통령과의 회동에 부정적 반응을 보였었다.

대한민국은 지금 세종시라는 '과거 문제'를 놓고 수정론과 원안(原案)사수론의 대립 틀에 갇혀 옴짝달싹 못하고 있다. 정부는 세종시 수정법안을 추진하고 있고, 박 전 대표 측은 원안 사수론으로 맞서고 있다. 한때 친이(親李) 주류나 친박(親朴)계 모두에서 타협론이 나오기도 했지만 이 대통령이 "적당한 타협은 없다"고 못박고, 박 전 대표 역시 "세종시 수정이 당론이 돼도 나는 반대할 것"이라고 선을 그으면서 자취를 감췄다. 대화와 설득으로 이견(異見)을 조율해 정책을 추진해 나가는 민주적 의사결정시스템이 마비된 여권의 현 상황에서 세종시 문제에 대해 양측 의견을 수렴하는 게 가능할지 회의적 시각이 많다.

그래도 두 사람은 만나야 한다. 그것도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그래서 각자의 논리와 근거를 갖고 서로를 이해시키고 설득하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한 번 만나 성과가 없다면 두 번, 세 번, 그 이상이라도 머리를 맞대야 한다. 그것밖에는 세종시 문제라는 암초 위에 얹혀 오도 가도 못하는 한나라당 사태를 풀 길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