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연구원이 21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북한을 ‘경계대상’(43.8%) 또는 ‘적대대상’(12.6%)으로 본다는 부정적 응답이 56.4%로, ‘협력대상’(22.5%) 또는 ‘지원대상’(15.8%)으로 본다는 긍정적 대답 38.3%보다 많았다. 북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절반을 넘어선 것은 1998년 이후 처음이다.
통일연구원의 최진욱 박사는 “부정적 대북 인식이 햇볕정책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며 “작년 북한의 2차 핵실험, 장거리 로켓 발사, 대청해전도 (조사에)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의 핵무기 포기 가능성에 대해서는 ‘낮다’는 대답이 90.8%에 달했다.
국민들은 또 현재 남북관계가 과거에 비해 ‘큰 진전이 없다’(53.1%)거나 ‘후퇴했다’(15.8%)고 생각하지만, 그 책임은 ‘북한에 있다’(51.5%)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2008년 7월 관광객 피격 사망사건으로 중단된 금강산 관광 재개 조건으로 북측에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약속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서도 80.3%가 찬성했다. 바람직한 대북정책 방향으로는 ‘대화 추진’(51.4%) 의견이 가장 많았다.
이번 조사는 통일연구원이 ‘밀워드브라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작년 11월 9~30일 전국 성인 남녀 1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