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9일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 정치조직) 고위 간부인 마무드 알 마부(Mabhouh·50)가 두바이의 최고급 호텔에서 암살당했다. 해외 여론은 이스라엘의 정보기관인 ‘모사드’를 유력한 배후로 꼽고 있다.
당시 호텔 CC(폐쇄회로)TV에는 마부를 살해한 ‘11인의 암살단’의 모습이 촬영됐다. 이중에는 카메라를 향해 대담하게 손을 흔드는 여성 암살자 1명도 있었다.
위조된 여권에 적힌 그녀의 이름은 ‘게일 폴리어드’(Folliard). 세계 최고의 정보조직이자 암살단인 모사드에서 여성 암살자는 어떤 역할을 하는 걸까. 영국의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20일 암살과 납치를 주저하지 않는 ‘모사드의 여인들’에 대해 상세히 소개했다.
모사드에는 암살·납치 임무를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부서가 따로 있다. 바로 ‘키돈’(kidon)이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키돈에는 총 48명의 조직원이 있으며, 이중 6명이 여자다.
1960년대 모사드의 수장이었던 메이르 아미트(Amit)는 ‘키돈 여성 조직원’에 대한 문건을 남겼다. 이에 따르면, 여성 조직원은 남성에 비해 여러모로 ‘우수한’ 첩보기술을 갖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섹스’다.
아미트는 문건에서 “현대사를 보면 나라를 위해 그들의 섹스를 이용한 여성들이 수두룩하다. 이는 단순히 필요에 따라 잠자리를 갖는 게 아니다. 섹스는 남성이 여성을 신뢰하게 만드는 가장 유용한 수단이다”고 적었다.
이를 위해 모사드는 지원자들에게 섹스를 비롯한 각종 기술을 2년간 가르친다. 총을 숨기고, 목표물을 없애며, 호텔 문을 따고 들어가는 법 등을 정식으로 배우는 것이다.
이 같은 교육과정을 통과하기는 무척 어렵다고 한다. 수료자들은 텔 아비브의 모사드 본부나 해외 거점에 배치되는데, 이중 극소수만이 키돈 조직원으로 선택된다.
키돈 역사상 가장 유명한 여성 조직원은 셰릴 벤 토브(Ben-Tov)다. 그녀는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 출신으로, 이스라엘 내무부에서 근무하는 남자를 만나 결혼한 뒤, 모사드에 자원했다. 그녀의 아이큐는 140이 넘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셰릴은 남편을 사랑했지만, 임무를 위해서라면 타인과 주저없이 잠자리를 같이했다. 얼굴에 솜뭉치를 넣어 변장을 하는 기술도 능했다. 술에 취한 척하며 나이트클럽에서 남자를 홀리는 게 그녀의 특기였다.
셰릴은 지난 2004년 ‘핵무기 개발을 폭로한 모르데차이 바누누를 납치하라’는 명령을 받은 뒤, 자신의 성적 매력을 십분 발휘해 바누누를 무너뜨렸다. 셰릴에 속아넘어간 바누누는 모사드의 ‘카트사(katsas·정보관)’에 붙잡혀 다시 이스라엘 법정에 세워졌고, 종신형에 독방 신세를 져야했다.
이밖에도 키돈에서 활약했던 여성 조직원은 많았다. 이들은 대부분 임무를 하기 전후에 얼굴을 뜯어고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텔레그래프는 이번에 하마스의 알 마부를 암살한 ‘게일 폴리어드’도 어딘가에서 성형수술을 받았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 뿐 아니라 앞으로 몇 달간은 가족과 애인의 접촉도 차단될만큼 엄격한 보호 아래 놓일 것이므로, 아랍권의 보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라 위해 성(性)을 무기로 쓴 '모사드의 여인들'
입력 : 2010.02.21 17:43 / 수정 : 2010.02.21 17:56
'경제,사회문화 > 사회 , 경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0 농촌현장> 종자 지켜라..세계는 종자전쟁 (0) | 2010.02.21 |
---|---|
출구전략, 아직 인내심이 필요하다 (0) | 2010.02.21 |
북한 부정적 인식 햇볕정책 이전 수준" (0) | 2010.02.21 |
LED TV? LCD TV랑 뭐가 다르지?" (0) | 2010.02.21 |
가슴 쥐어짜는 통증 있으면 협심증·심근경색 의심 기사 (0) | 2010.02.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