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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직 지점장 연루된 200억대 대출사기 일당 검거

화이트보스 2010. 2. 24. 10:26

전현직 지점장 연루된 200억대 대출사기 일당 검거

입력 : 2010.02.24 09:48

 
전·현직 은행 지점장이 연루된 200억원대 대출사기를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부경찰서는 A은행 사당역 지점에서 200억 원대 부정대출을 받아 가로챈 인테리어업자 정모(50)씨 등 16명을 횡령, 배임, 사문서위조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고 24일 밝혔다.

동아일보 24일 보도에 따르면, 대규모 펜션단지 조성을 계획하고 있던 정씨는 거액의 자금이 필요하자 개인대출에 한계를 느끼고 가짜 기업을 만들어 대출한도가 10~20% 높은 기업대출을 받기로 했다. 정씨는 친인척 등의 명의를 빌린 뒤 문서를 위조해 ‘D건설’, ‘S이노베이션’ 등의 유령회사를 만들었다.

전직 지점장 출신 B씨가 각종 문서위조 등 은행의 기업대출 심사과정을 도와줬고, 현직 지점장(2008년 당시)까지 소개해줬다. 정씨는 2007년부터 2008년까지 이 같은 방법으로 수차례에 걸쳐 200억 원대의 거액을 대출한 뒤 이를 대부분 개인적인 용도로 쓰고 일부는 전현직 지점장과 명의대여자 등에게 나눠준 것으로 알려졌다.

A은행은 지난해 이 의혹의 대출에 대해 내사를 진행했지만,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 때문에 기업들이 돈을 갚지 못한 단순 대출사고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은행 측은 관련자 한 명을 정직 처분하고 나머지는 감봉 조치를 취하는 선에서 내사를 종결했다.

묻힐 뻔했던 이 사건은 정씨에게 명의를 빌려줬다가 신용불량자가 된 관련자가 지난해 말 서울 서부경찰서에 정씨를 고발하면서 전모가 밝혀지게 됐다. 19일 이 사건을 검찰에 송치한 경찰은 정씨와 전현직 지점장 사이에 얼마의 돈이 오갔는지 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