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에 찬 베트남 참전 노병(老兵)들
베트남 참전용사들이 화났다.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동 국가보훈처 정문 앞에는 회갑을 넘긴 노병들이 매서운 겨울바람에도 아랑곳 않고 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대한민국베트남참전유공전우회(이하 베트남전우회) 회원 200여 명은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16일부터 19일까지 총 7일간 국가보훈처 앞에서 베트남 전우회의 법정단체 인정과 국가유공자 선정과정에서의 홀대를 비판하며 김양 보훈처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베트남전우회는 베트남전 참전용사의 95%가 가입돼 있는 대표적인 단체. 그러나 국가보훈처에서는 "베트남전 관련 단체들이 더 있다"며 베트남전우회를 법정단체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현재 베트남 참전용사들의 법정단체로는 고엽제전우회가 유일하다.
이 단체 회원들은 또한 "베트남 참전용사들이 국가유공자 선정에 홀대받고 있다"며 "국가보훈처는 엉터리 보훈심사로 공무원 국가유공자의 30%를 가짜로 뽑으면서 이역만리에서 고생한 참전용사들은 외면하고 있다"고 항의했다. 지난 달 25일 감사원이 국가유공자로 등록된 5천113명 중 3천74명에 대해 감사를 벌인 결과 이중 993명이 부적절하게 등록돼 예우 및 지원을 받고 있었던 것을 꼬집은 것.
베트남전우회의 한 회원은 "노병들이 큰 것을 바라며 엄동설한에 모인 것이 아니다"며“국가의 부름을 받고 공산주의와 싸웠으며 경제발전에 기여한 우리의 정체성은 최소한 인정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입력: 2010-02-20 18:24:55 / 수정: 2010-02-20 18:29:47 |
'경제,사회문화 > 사회 , 경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헌재, 사형제 '합헌' (0) | 2010.02.25 |
---|---|
검찰, 4대 범죄와 전쟁 나선다 (0) | 2010.02.25 |
한국은 왜 전립선암만 완치율 낮을까 (0) | 2010.02.25 |
KTX로 제주도 가는 시대 올까? (0) | 2010.02.25 |
“西에서 東으로… 글로벌 권력이동 가속도” (0) | 2010.02.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