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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서 철갑상어 양식하는 이우봉 씨

화이트보스 2010. 3. 1. 13:49

화천서 철갑상어 양식하는 이우봉 씨 [연합]

2010.03.01 10:00 입력

치사율 극복..30cm~2m 성어 1천500여마리 양식

"철갑상어를 만나는 순간 딱 이거다 싶었죠."

강원 화천군 사내면 산골마을 한 양식업자가 철갑상어의 치어를 대량 생산하는 데 성공해 주목을 받고 있다.

주인공은 10년 넘게 철갑상어 연구에 매달려온 이우봉(58) 씨.

이 씨는 30년간 양어장과 수족관 시설 등을 만드는 기술자였지만 철갑상어를 만나면서부터 생각이 바뀌었다.

무엇보다 지방이 적어 건강 영양식품으로 주목받는 철갑상어가 고소득 양식어종이라는 판단이 앞섰기 때문이다.

특히 철갑상어의 사료 값은 산천어와 비교해 10분의 1도 안 되는데다 연료비도 거의 들어가지 않았다.

이 씨는 10여년 전부터 경기도 구리 등지에서 철갑상어 연구 등을 시작했지만,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알이 부화해 치어가 되기까지 3개월가량 지나면서 수온이나 서식환경 영향 등으로 폐사율이 높아 치어를 생산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철갑상어가 횟감으로 먹을 수 있는 1kg가량 자라는 데는 1년 이상, 알인 캐비어를 얻는데도 5년 이상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 씨는 여러 차례의 도전 끝에 순환 여과방식과 미생물 발생장치를 부착할 수 있는 폴리염화비닐(PVC) 수조로 바꿔 치어의 치사율을 낮췄다.

결국, 이 씨는 시베리아 등 추운 곳에서 자란 철갑상어의 서식 환경과 비슷한 곳을 찾아나서 4년 전 화천군 사내면 산골마을인 용담리에 양식장을 마련, 현재는 아들과 함께 30cm~2m에 달하는 성어 1천500여마리를 키워냈다.

또 비타민과 단백질이 풍부하고 맛이 뛰어나며 지방이 적어 건강 영양식품으로 주목을 받는 스텔렛종을 주력 양식어종으로 삼았다.

'살아있는 화석'이라고 불릴 만큼 고대어인 철갑상어는 육질이 좋아 맛이 뛰어난데다 세계 3대 진미로 알려진 알 '캐비어'도 얻을 수 있는 등 원기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씨의 아들 상철 씨는 "가장 오래된 고대어인 철갑상어는 배를 갈라 알을 빼고 나서 다시 꿰매면 금방 활동할 정도로 치유 능력이 뛰어나다"라며 "그만큼 횟감으로도 우수한 영양과 맛을 자랑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씨는 일단 올해 목표를 치어 10만마리 생산으로 잡았으며 철갑상어의 대량 생산을 위해 대부분 분양할 예정이다.

이 씨는 "치어가 모두 분양되고 판로 문제만 해결된다면 비교적 가격이 높았던 철갑상어가 대중화되는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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