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년 역사 LA 일본어신문 폐간 위기>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최재석 특파원 =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지역의 일본인 커뮤니티에서는 107년의 역사를 가진 일본어 신문 라후 신포(羅府新報)가 근근이 명맥을 잇고 있다.
이 신문의 현재 발행 부수는 1980년대 가장 많았던 때의 절반 수준인 1만1천부 밖에 안 된다. 아울러 50만 달러 이상을 부채를 지고 있는데다 매달 7천 달러의 적자가 쌓이고 있다.
LA타임스는 1일 일본계 미국인은 인구 구성면에서 상당한 수를 차지할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 가장 교육수준이 높은 민족 중의 하나로 꼽히지만 그들의 유일한 일본어 일간지가 폐간 위기에 놓여 있다며 라후 신포의 역사와 현 상황을 조명했다.
라후 신포의 고마이 미키(57) 발행인은 2차대전으로 1942년부터 4년간 신문사 문을 닫은 이래로 지금이 가장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상황을 개선하지 못하면 누군가 신문사를 인수하거나 아예 폐간을 해야 할 것"이라면서 "적자가 나는 신문사를 계속 운영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라후 신포가 당면한 위기의 원인은 일본계 미국인의 인적구성에서 어느 정도 찾을 수 있다. 2000년 인구센서스 자료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주에 사는 일본계 미국인 40만명 중 약 4분 3이 미국에서 출생한 사람이다.
이민 3,4세가 대부분인 일본계 미국인들은 더는 일본어 신문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서 명맥을 유지하던 일본어 신문 2개도 지난해 문을 닫았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LA 도심의 일본인 밀집지역인 리틀도쿄를 비롯한 일본인 커뮤니티가 이 신문 구하기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최근 LA 카운티 가디나에서 열린 `라후 구하기' 타운홀 모임에는 100명 가까운 사람들이 모였다. 이 모임을 주최한 기리야마 이쿠 씨는 "라푸가 사라지면 (일본인)커뮤니티를 연결하는 고리를 잃게 된다"면서 "라후는 신문사 이상의 의미가 있는 커뮤니티의 보물"이라고 강조했다.
1903년 일본인 학생 3명이 등사 인쇄물로 시작한 라후 신포는 1922년 고마이 가(家)에서 인수해 3대째 가족 경영을 하고 있고 현재 일본어 섹션과 영어 섹션을 나눠 발행하고 있다.
bond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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