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신문·
잡지업계가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가 신문·잡지 산업 활성화를 위해 청소년들에게 '공짜 신문'을 보급하는 지원정책을 내놔 눈길을 끌고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은 최근 펴낸 이슈리포트 '프랑스 미디어 개혁의 성과/진행상황'에서 프랑스 신문·잡지 지원정책을
조명했다.
보고서를 보면 프랑스는 18~24세 청소년들이 일간지를 무료로 구독게 하는 '공짜 내 신문' 정책을 중점적으로 시행, 신규 독자층 확대와 구독률 증가를 꾀하고 있다.
2009년 10월부터 시행된 이 정책은 청소년들이 자신이 선택한 일간지를 1년 동안 공짜로 받아볼 수 있도록 정부와 신문사가 지원하는 것으로 프랑스 정부는 3년 동안 1500만 유로를 지원한다. 이는 정부가 조성한 '신문·잡지 현대화 기금'(FDM)에서 지출될 예정이며, 지난해 9월부터 올해 9월까지 500만 유로(
한화 약 80억 원)가 배정됐다.
'청소년 선택한 신문 1년간 무료' 국가적인 지원
이 정책을 통해 청소년들은 자신의 선택에 따라
인터넷 신청을 통해 1년 동안 무료로 자신이 원하는 일간 신문을 받아볼 수 있게 되었다. 단 신문을 매일 받아보는 것이 아니라 1주일에 한 번만 받아볼 수 있으며, 18~24세 전체 청소년이 아니라 선착순 지원자 20만 명에 대해서만 지원된다.
또 신문지원
비용 가운데 절반은 정부가 나머지 절반은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신문사가 부담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그럼에도, 60여개의 전국·지역신문사들이 고루 참여했으며, 르 몽드, 르 피가로, 리베라시옹 등 유력지들 대부분이 참여하고 있다. 이는 그만큼 신문사들이 신규 독자 확대와 구독률 증가에 절박함을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보고서를 쓴 성욱제 선임연구원은 "청소년 신문 지원 프로젝트를 통해 언론사는 1년 동안 독자와의 교류가 가능해지며, 신규 독자층에 맞춰 기사의 내용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이며, 신규 독자층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프랑스는 지난 2008년 10월 사르코지 대통령의 주도 아래 신문·잡지 등 인쇄
매체 전반을 살리고자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하는 '신문·잡지 전체회의(EPGE)'를 발족했다.
'전체회의'는 모두 150명의 참여자가 4개분과(저널리즘, 산업프로세스, 인터넷, 사회)로 나뉘어 연구를 진행했으며, 지난해 1월 <신문·잡지 전체회의 보고서>를 제출했다.
60여개 전국·지역지 고루 참여, 신규독자 확대 기대보고서는 △저널리즘
직업 미래
담보를 위한 언론인 재교육과 직업윤리 확립 △신문·잡지 유통개선을 위한 배급망 현대화 △인터넷 언론사에 대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확립 △새로운 매체에 대한
창업 지원과 콘텐츠 강화 등의 지원정책이 실렸다. 더불어 '전체회의'는 가장 시급하게 해결돼야 할 문제점으로 △시장과 동떨어진 배급
시스템 △판매상 열악한 근로
환경 △유럽 평균보다 30~40% 높은 인쇄비용 △독자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신문·잡지를 꼽았다.
이를 바탕으로 사르코지 대통령은 '전체회의'에서 제기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3년간 2억 유로를 관련업계에 지원하는 등 국가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구체적으로 우체국 발송요금 인상을 1년 연기하고, 정부 광고비를 증액과 배급을 지원했으며, 배급 체계 변경을 실험했다. 프랑스 정부는 그 가운데서도 '공짜 내 신문'을 대중들에게 가장 많이
홍보하는 등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성 선임연구원은 이 같은 프랑스의 신문·잡지 지원정책에 대해 "프랑스의 신문·잡지 산업 지원과 관련한 이슈는 한국의 그것과 매우 유사하다"면서 "따라서 프스의 신문·잡지 지원정책은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는 논의를 보다 생산적으로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